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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후보 3국, 평가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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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후보 3국, 평가전 희비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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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에 승리한 네덜란드는 '청신호', 무승부 거둔 잉글랜드·이탈리아는 '적신호'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란히 우승을 노리는 유럽 축구강호들의 평가전 희비가 엇갈렸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르연 로번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네덜란드는 로번을 비롯해 로빈 판 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가레스 베일이 빠진 웨일스를 압도했다. 로번은 전반 32분 판 페르시의 왼발슛이 골키퍼에 막히자 재차 쇄도해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로번은 후반 31분 추가골을 도우며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로번은 웨일스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역습을 전개했고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해 예레메인 렌스의 골을 도왔다.

지난달 31일 가나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웨일스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스페인을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반면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2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서 고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우루과이전을 대비해 에콰도르를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섰지만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웨인 루니를 왼쪽 측면에 배치시킨 가운데 리키 램버트를 원톱에 내세우며 에콰도르 수비진을 공략해 나갔다. 미드필더 역시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빠지고 베테랑 프랭크 램파드가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밖에 제임스 밀너가 오른쪽 측면 수비로 나선 것이 눈에 띄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8분 에네르 발렌시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주전 센터백 콤비는 확실히 무게감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29분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전반을 끝낸 후 후반 6분 리키 램버트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고 후반 25분 미카엘 아로요에 재차 동점골을 내주며 호지슨 감독의 수비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이후 후반 34분에는 라힘 스털링의 거친 태클에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격하게 대응하며 두 명 모두 퇴장당하는 등 치열한 경기를 이어졌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에콰도르에 비기며 최근 A매치 2연승을 마감한 잉글랜드는 오는 8일 온두라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후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5일 유럽 내 최약체로 분류되는 룩셈부르크와 1-1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평가전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7번의 A매치(6무1패)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월드컵 우승 전선에 적신호를 켰다.

5일 이탈리아 베로나로 룩셈부르크를 불러들인 이탈리아는 전반 9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40분 막신 차노트에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톱에 마리오 발로텔리를 내세운 이탈리아는 한 수 아래인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고 발로텔리와 마르키시오의 콤비플레이가 빛나며 손쉽게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만회골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룩셈부르크에 조금씩 슛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결국 치열한 공방전 끝에 후반 막판 차노트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실점도 실점이지만 90분간 16번의 슛을 날렸음에도 1골밖에 넣지 못한 공격진의 결정력 부재가 문제로 드러났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속한 아주리 군단은 7경기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하며 월드컵을 맞게 돼 앞날이 그다지 밝지 않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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