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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1주기, 신이 질투한 요절 가수들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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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1주기, 신이 질투한 요절 가수들 누가 있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25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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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오는 10월27일은 가수 신해철의 사망 1주기다. 하이틴 스타로 출발해 '마왕'의 반열에 오른 그는 장르의 탐험가이자 실험가였으며, 거침없는 직설로 청춘을 대변한 양심이었다. 어이 없는 죽음 그리고 1년이 흘렀음에도 아픈 사회는 ‘마왕’을 그리워한다.

신해철을 비롯한 비운의 천재 뮤지션들은 혜성처럼 등장해 빛나는 재능으로 음악계를 평정하곤 짧은 생을 마감했다. 신의 질투를 산 국내외 요절 가객들, 영원히 그 나이로 머물러 있는 그들을 애도하며.

▲ 고 신해철 김광석 유재하(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제니스 조플린(27)- 영화 ‘더 로즈’(79)의 실제 모델이자 블루 아이드 소울의 개척자. ‘여가수’라는 관습적 제약을 훌훌 벗어던지고 거친 목소리와 거침없는 몸짓으로 포크, 블루스를 열창했다. 절규하듯 부른 ‘Me and Bobby McGee’는 지금 들어도 심박지수를 끌어 올린다. 70년 10월4일 신보 녹음 중 헤로인 과용으로 장미의 봉우리는 닫혔다.

2. 짐 모리슨(27)- 불멸의 히트곡 ‘Light My Fire’만으로도 시대를 매혹했던 美밴드 도어스의 리드싱어. 사이키델릭 록·블루스 록 발전에 기여한 록 역사상 가장 아이콘적이고, 카리스마적 선구자였다. 스스로를 ‘오르가즈믹 록의 왕’으로 불렀던 그는 1971년 7월3일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3. 커트 코베인(27)-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 보다 나인 모습으로 미움받는 것이 더 낫다". 지독한 아픔과 찬란한 열정으로 살았던 90년대 X세대의 대변자. 미국 록그룹 너바나의 멤버로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록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Smells Like Teen Spirit’은 25세 천재 뮤지션의 놀랍고도 슬픈 찬가다. 94년 4월5일 시애틀의 자택에서 권총 자살했다.

4. 에이미 와인하우스(27)- 단 2장의 앨범. 짙은 소울이 느껴지는 보컬과 탁월한 작곡 능력. 스모키 화장과 화려한 헤어스타일. 늘 자신을 솔직히 드러냈던 에이미는 굳이 나를 변화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노래를 대중의 품에 안겼다. 수년간 약물과 알코올 중독을 겪었던 21세기 가장 위대한 블루스 여성 뮤지션은 2011년 7월23일 자택에서 이름처럼 진한 와인빛 목소리를 마감했다.

5. 배호(29)- 중후한 저음을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으로 강조하는 가창은 배호만의 인장이었다. 1960년대 후반 탄생한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스탠더드 팝을 기반으로 한 남성 트로트 가수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지병인 신장염으로 71년 11월7일 타계했다. 그가 생존했다면 70년대 가요계는 남진-나훈아-배호의 치열한 3각 경쟁구도로 흘러갔을 것이다.

▲ 커트 코베인, 배호, 김현식, 에이미 와인하우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6. 유재하(25)- 짧은 삶에 남긴 단 한 장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멜로디는 재래식 방식과 완전히 유리됐고, 기존 가요를 지배했던 통속성과도 작별했다. 클래식 화성을 바탕으로 한 선율 패턴과 시적인 노랫말은 국내 대중음악의 새로운 시작이자 도약이었다. 이로써 한국의 대중음악은 유재하 이전과 유재하 이후로 나뉘게 됐다. 87년11월1일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7. 김현식(32)- 갈라지고 탁한 목소리를 거칠게 토해내며 포크, 팝, 소울, 록, 블루스, 발라드, 펑크를 아우르는 스펙트럼 넓은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언더그라운드의 자유로움을 곧추 세웠던 김현식은 대마초 파동, 건강악화 등 굴곡진 삶을 살다가 90년 11월1일 간경화로 별세했다. 사후 1년 뒤 발표된 '내 사랑 내 곁에'는 200만장이라는 경이로운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가객 김현식은 전설이 됐다.

8. 김광석(32)- 주류에서 벗어난 소극장 콘서트와 음반활동, 해학과 비관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건져올린 일상의 풍경, 서정성 짙은 노래로 시대의 감성을 일깨웠다. 90년대 한국 모던포크의 진정한 계승자로 추앙받는 김광석은 96년 1월6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둘러싼 논란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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