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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평가전·훈련 동시다발 중단시킨 심술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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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평가전·훈련 동시다발 중단시킨 심술꾼은?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08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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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온두라스전도 번개주의보, 벨기에 평가전은 우박으로 일시중단...한국캠프도 번개 대피령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닷새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점차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홍명보호가 때 아닌 번개로 인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지난 이틀간의 비공개 훈련 이후 첫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마이애미의 하늘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왔고 이내 천둥번개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이후 낙뢰주의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고 대표팀을 비롯해 지원스태프 및 언론 관계자들 모두 실내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대표팀의 훈련지 마이애미는 낙뢰주의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실외에서의 체육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대표팀은 낙뢰를 피해 실내에서 몸을 풀며 먹구름이 물러가기를 기다렸지만 폭우까지 쏟아지며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어쩔 수 없이 2시간 남짓 실내에서 몸을 푼 대표팀은 경보가 해제되고 번개가 멈추자 필드로 나와 전술훈련을 실시하며 10일 열리는 가나전과 월드컵 1차 목표인 러시아전 승리를 위해 다시금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마이애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자주 쏟아져 한국을 포함해 마이애미에 캠프를 차린 잉글랜드, 일본,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8개국의 훈련 진행을 방해했다.

잉글랜드 역시 지난 3일 천둥번개로 인해 실외훈련을 중단하고 실내 훈련만 실시하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8일에는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도 낙뢰주의 경보로 인해 전반 23분 만에 경기가 중단돼 취소될 위기에 놓였으나 다행히 경보가 해제돼 경기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은 “영국의 을씨년스런 날씨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따라 마이애미까지 찾아왔다”고 촌평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비꼬았다.

반면 벨기에와 튀니지의 평가전이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거세게 내리더니 전반 중반쯤 지나자 비가 우박으로 바뀌었다. 결국 심판진은 골프공 만한 우박이 선수들의 부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전반 23분 경기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 경기 속개를 기다려야 했다.

우박은 10분 내로 그쳤지만 그라운드 정리에 다소 시간이 걸리며 50분이나 지체된 후 경기가 재개됐고 양 팀 선수들은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 어느 팀도 훈련이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며 남은 일정과 시간을 활용했다. 그만큼 닷새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1분1초도 아쉬운 순간이다. 아무리 번개와 우박이 떨어진다 한들 한국을 비롯한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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