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홍명보호의 양 날개가 완패 속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며 먹구름 속 한 줄기 빛을 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대표팀은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오기 전 가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0-1로 패하며 이번 가나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과 함께 자신감을 챙겨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었으나 불안한 수비진은 가나 공격진에 맥을 못 추며 속절없이 무너졌고 골 역시 기록하지 못하며 공격진에도 숙제를 남겼다.
하지만 이청용과 손흥민이 배치된 양 측면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주 위치를 변경하며 가나 수비진을 교란했다.
위협적인 슛 역시 이들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15분 손흥민과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 받은 이청용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고 손흥민 역시 전반 40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후 때린 오른발 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과 가까운 장면을 연출해냈다.
후반전 역시 지치지 않은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고가며 장기인 드리블과 스피드를 이용해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이끈 뒤 후반 31분 지동원과 교체돼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고 이청용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민한 움직임으로 가나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렸다.
이들의 활약에도 한국은 가나에 4골 차 참패를 당했다. 월드컵을 3일 앞두고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브라질에 입성하게 됐지만 양 날개의 활약은 충격 속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을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