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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 에드워드 스노든 "한국도 감시·감청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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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 에드워드 스노든 "한국도 감시·감청 대상"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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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반역죄로 지명 수배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자신의 1급 기밀 폭로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티즌포’ 한국 개봉을 앞두고 29일 밤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이뤄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도 감시감청 대상이라고 밝혔다.

스노든은 2013년 미국 정부가 다양한 감시프로그램과 구글,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사이트 그리고 통신사 등을 통해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나아가 세계를 감청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스노든은 “미국정부의 통신감청이 테러방지를 목적으로 하지만 2013년 폭로 이후 백악관에서 두 차례 자체 조사한 결과 테러 수사에서 어떤 구체적 성과도 얻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테러보다는 경제적 목적이나 외교우위, 사회통제를 위해 이뤄졌다고 보는 게 사실상 더 타당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NSA가 운영하는 정보수집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인터넷을 이용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고 짚었다.

또 자신의 인생을 걸고 폭로한 이유로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면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고 세상을 고치려고 한 게 결코 아니며, 국민이 알고 직접 판단하게 하기 위해서 진실을 알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혹자는 당신이 위법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감시당해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주장하지만 그건 마치 표현의 자유를 말할 것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과 같다. 지금 당장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선택의 권리와 책임이 있으며, 위험한 것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제목인 ‘시티즌포’는 2013년 1월 스노든이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에게 사건을 제보할 당시 사용한 e-메일 ID다. 포이트라스는 가디언 지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와 함께 홍콩의 호텔방에서 시티즌포와 접선한다.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지난 상황을 쫓는다면 이 영화는 스노든이 폭로를 결정하고 기자들의 취재에 응했던 7일간의 긴박한 현장을 실시간으로 담았다.

이라크 전쟁을 다룬 ‘마이 컨트리, 마이 컨트리’와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 ‘서약’의 로라 포이트라스가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2015년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했다. 11월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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