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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노경은·고효준, 마흔은 제2전성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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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노경은·고효준, 마흔은 제2전성기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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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길어졌다고는 해도 마흔 줄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분명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동국(전 전북 현대)은 41세의 나이로 프로축구 K리그를 누비다가 은퇴했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가 40세이던 2022시즌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타율 4위, 홈런 5위, 타점 4위에 오르는 맹위를 떨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4시즌 다가오는 KBO리그에도 마흔의 선수들이 후배들과 경쟁한다. 최형우(41)는 KBO리그 전설의 길을 걷는다. KIA(기아) 타이거즈는 지난달 최형우와 1+1년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이다. 2024시즌 잘하면 2025시즌도 뛸 수 있다.

올 시즌은 최형우의 23번째 시즌. 2002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이적했다. 올 시즌이 KIA에서의 8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65볼넷으로 타율 12위, 홈런 12위, 타점 11위, 볼넷 5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최형우. [사진=KIA 제공]
최형우. [사진=KIA 제공]

지난해 6월에는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의 KBO리그 통산 1498타점을 넘어 사상 첫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1542타점까지 늘렸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여전히 중심 타선을 형성할 수 있다.

고효준(41)과 노경은(40·이상 SSG 랜더스)도 올 시즌도 핵심 불펜 자리를 노린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 73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76경기에 등판해 83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홀드 2위에 올랐다. 경기 수에서 노경은이 전체 2위, 고효준 4위에 오를 정도로 잦은 등판에 시즌 막판 부침이 있었지만 SSG는 둘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둘은 올 시즌도 활약을 예고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목표를 물을 때 '홀드 톱5'라고 답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자주 홀드 기회가 왔다"며 "올해는 '홀드 톱3'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실 개인 타이틀을 욕심내는 건 아니다. 홀드 기회에 등판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구위를 인정받는다는 의미니까, 홀드 일단 톱3을 목표로 정했다"고 했다.

노경은(왼쪽)과 고효준. [사진=연합뉴스]
노경은(왼쪽)과 고효준. [사진=연합뉴스]

고효준은 "내 나이 때는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나는 늘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 서로 도우면서 당시 가장 좋은 투수가 등판하는 게 순리 아닌가. 시즌 내내 좋은 구위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노경은은 "나도 최대한 오래 선수로 뛰고 싶다. 마흔이 넘어서도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강민(42·한화 이글스)과 추신수(42·SSG 랜더스),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등 1982년생 3인방도 올 시즌을 다짐한다.

김강민은 23년을 인천(SK 와이번스·SSG)에서 뛰다 자신의 24번째 시즌을 한화에서 맞이한다. 한화가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김강민은 올 시즌부터 독수리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김강민. [사진=연합뉴스]
한화 김강민. [사진=연합뉴스]

그는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많이 있다"면서 "(바뀐 유니폼은) 어색함이 있었는데 재질이 되게 편하더라. 자꾸 입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팀이 궤도로 올라가는 데 제 있는 힘을 다 쓸 것"이라면서 "베테랑으로서 역할보다는 야구 선수로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현역 선수 마지막이 될 올 시즌 우승을 조준한다. 그는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역할이라도 할 것이다. 나보다 뛰어난 후배가 나오면 기꺼이 2군에 갈 수 있지만, 나는 매 경기 1군에서 뛰고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승환은 삼성과 계약기간 2년에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합계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김재윤이 KT위즈에서 FA 이적해 오면서 후배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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