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커리어 최초 규정 타석 3할, 20도루, 100타점을 달성했다. 타격, 최다 안타 부문 5위에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에도 근접했다. 2년 연속 리빌딩으로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데뷔 10년차 송성문의 스텝업에 큰 위안을 얻었다.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한 송성문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은 물론, 주장 완장을 차고 ‘팀 코리아’ 데뷔전을 준비한다. 공교롭게도 키움 안방에서 야구 강국 쿠바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 2연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두고 갖는 처음이자 마지막 모의고사다. 아직 확고한 주전이 없는 만큼 2경기 결과에 따라 주전과 비주전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1일 쿠바전을 앞두고 프리미어12 대비 소집 훈련 명단 35명을 발표했다. 이후 좌완 손주영(LG 트윈스)과 우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삼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 이강준, 조민석(이상 국군체육부대), 임찬규(LG)가 가세해 현재는 36명으로 불어났다.
류중일호는 24일부터 고척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다음 달 7일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해 8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36명 중 8명은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한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주장 송성문은 이변이 없는 한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송성문은 팀 내 최고령도 아니고, 청소년 대표 경험도 없을 만큼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뛰어난 타격과 내야 멀티가 가능한 수비력을 높이 평가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와 주장 선임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1·2·3루가 모두 가능한 송성문은 24일 첫 훈련에서 3루와 2루를 오가며 훈련했다. 주 포지션인 3루수에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영웅(삼성), 문보경(LG), 김휘집(NC) 등 경쟁자가 많은데 2루수는 신민재(LG)를 제외하면 전문 자원이 없다. 송성문의 2루수 기용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배경이다.
송성문이 2루수로 출전하면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기존 2루수 겸 주장 김혜성(키움)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외야수 이주형, 11월 전역하는 투수 이강준과는 같은 키움 소속으로 나라를 위해 뛰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성문은 "나라를 대표하는 팀에서 주장까지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떤 자리에 서더라도 책임감 있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첫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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