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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12개팀 감독들의 불꽃 튀는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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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12개팀 감독들의 불꽃 튀는 '썰전'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3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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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 '위기는 곧 기회다'...제주 박경훈 감독, '오케스트라 축구 기대하라'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오는 8일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12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화려한 입담으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쏟아냈다.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 팀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2개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개막에 앞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 황선홍 포항 감독 "올 시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겠다"

지난해 울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한 포항 황선홍(46) 감독은 올 시즌 역시 외국인선수의 보강 없이 시즌을 맞는다. 그러나 황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 [스포츠Q 최대성기자] 3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시즌 각오를 밝힌 12개팀 사령탑들. 윗줄 왼쪽부터 포항 황선홍, 울산 조민국, 전북 최강희, 서울 최용수 감독. 가운데줄 왼쪽부터 수원 서정원, 부산 윤성효, 인천 김봉길, 성남 박종환 감독. 아랫줄 왼쪽부터 제주 박경훈, 전남 하석주, 경남 이차만, 상주 박항서 감독. dpdaesung@sportsq.co.kr

그는 "주위에서 우리 팀을 두고 올 시즌은 정말 위기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라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철저히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 비슷한 경험을 겪었기에 올해는 대비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은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사연이 있는 만큼 명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황 감독은 "울산과 개막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좋은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지난 시즌처럼 또 한 번 기적 같은 우승을 거두고 싶다"며 올 시즌 포부를 전했다.

◆ 조민국 울산 감독 "조직력 강해졌다, 우승 자신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울산은 이번 시즌 역시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별한 출혈도 없고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호곤(63) 전 감독에 이어 새롭게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민국(51) 감독은 내셔널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사령탑으로 울산의 스쿼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감독은 "나도 구단도 우승을 원한다. 김신욱, 고창현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제 기량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만 만들어 준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 최강희 전북 감독 "10중 2약 가운데 우리는 2약" 너스레

전북 최강희(55)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열릴 때마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11개팀 중 대부분이 전북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불만에 찬 발언을 내뱉었다.

최 감독은 "여러 언론에서 우리를 '1강'으로 꼽는데 아주 불만이 많다. 모두 다 최용수 감독 때문이다. 나는 올 시즌 K리그의 판도를 '10중 2약'으로 보는데 2약 중 한 팀이 바로 전북이라고 생각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한번 잘했다고 해서 강팀이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팀과 나 역시 아직 2%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최용수 서울 감독 "주축 대거 빠져나갔지만 신선한 마음으로 준비"

최강희 감독에게 일침을 당한 서울의 최용수(41) 감독은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이 우승 야망을 숨기고 계신 것 같다. 전북이 스토브리그 동안 보여준 선수보강은 이번 시즌 우승을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며 부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축선수가 대거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축구라는 종목에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피해 갈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 서정원 수원 감독 "힘들지만 좋은 결실 맺겠다"

'전통의 명가' 수원은 애칭이 무색할 만큼 많은 투자에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지난해 5위에 머물렀다. 목표로 삼았던 우승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마저 진출하지 못하며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올 시즌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수원을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 역시 많지 않다.

하지만 서정원(44) 감독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팀이 힘든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체질개선도 많이 됐고 조직력도 강해졌다.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속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봉길 인천 감독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

시민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시즌 스플릿 A그룹에 올랐던 인천은 이번 시즌 김남일과 한교원 등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김봉길(48) 감독은 “주력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지만 우리는 개인의 힘으로 경기하는 팀이 아니다. 조직력을 더욱 다졌으니 좋은 결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윤성효 부산 감독 "강팀 킬러? 이젠 약팀 킬러"

지난 시즌 강팀 킬러로 명성을 높인 부산 윤성효 감독(53)은 올시즌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길 원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 강팀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전력이 비슷한 팀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올해는 반대로 할 생각이다. 강팀들은 조금은 편안하게 생각해 질 경기는 편안하게 내주고 비슷한 팀은 반드시 이겨서 승점을 많이 따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팀 전북과의 첫 경기에서 대해 윤 감독은 "원정 경기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시즌 최강희 감독의 얼굴을 많이 일그러뜨렸는데 첫 경기에서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이 "이기더라도 얼굴을 일그러뜨리겠다"고 응수,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박종환 성남 감독 "팀을 만드는 데 중점, 올시즌 목표는 중위권"

'승부사' 박종환(78) 감독이 돌아왔다. 호랑이 감독의 복귀로 K리그에는 신구 감독 대결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공했다. 박종환 감독도 아직 K리그 무대가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러한 자리에 처음 앉게 됐는데, 반갑기도 하고 송구스럽다. 일화 천마를 처음 창단한 뒤 2006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성남시민축구단 창단 첫 해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와서 고심 끝에 수락했다. 지금도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부담이 크지만 일단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을 맡은 지 두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팀 파악도 안된 상태다.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팀과 선수들을 파악해 나갈 것이다. 우승보다는 중위권을 목표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경기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사진=스포츠Q 최대성 기자] 2014 K리그 클래식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2개팀 감독들이 화려한 입담으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은 공식 행사 후 사진 촬영에서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12개팀 감독들.

◆ 박경훈 제주 감독 "오케스트라 축구로 상대 압박"

지난 시즌 제주는 7월까지 3, 4위를 유지하다 급격하게 추락하며 결국 스플릿 A그룹에서 탈락하며 목표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박경훈(53) 감독은 "지난 시즌 '방울뱀 축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다른 팀에서 우리의 전략을 이미 꿰차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오케스트라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웠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조직력을 강화해 상대팀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성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며 "시즌마다 3위 이상을 목표로 삼았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3위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워놓고 달성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기 위해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 하석주 전남 감독 "이제는 싸워볼만, 무시하면 큰 코 다칠 것"

선수 보강이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남 하석주(47)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석주 감독은 "올시즌 '치고 받을 만한' 노련한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제는 정말 한번 붙어볼만하다. 올해는 전남을 만나도 쉽게 승점을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하 감독은 서울과의 질긴 악연을 올시즌 끊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용수 감독은 항상 나를 힘들게 했다. 때문에 올해는 꼭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해마다 우승권에 있는 서울이고 핵심전력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기존 선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승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항상 시즌 초반 안 좋은 결과를 내는 슬로스타터인 점을 이용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 이차만 경남 감독 "끈질기고 징그러운 축구 하겠다"

오랜만에 K리그로 복귀한 경남 이차만(64) 감독은 "제자들과 경기하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부담감 역시 크다. 다른 감독님들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우리 팀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 다른 팀이 끈질기고 징그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 박항서 상주 감독 "어렵게 올라온 만큼 살아남겠다"

지난 시즌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한 상주는 올 시즌 K리그 잔류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박항서(55) 감독은 "신병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21일 합류한다. 오는 9월에는 13명이 대거 전역한다. 선수 로테이션을 짜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살아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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