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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소탈해서 매력 있는 배우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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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소탈해서 매력 있는 배우 (유퀴즈)
  • 김석진 기자
  • 승인 2024.04.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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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석진 기자] '쓰레기 아저씨'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김석훈이 연예인같지 않은 소탈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김석훈은 24일 tvN 예능 토크쇼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 승승장구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1990년대 ‘홍길동’으로 정점을 찍었던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통해 근검절약과 환경보호의 아이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명이었던 김석훈은 1998년 ‘홍길동’에서 홍길동에 깜짝 캐스팅돼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듬해 톱배우 김희선과 연인으로 ‘토마토’에 출연,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당시 토마토는 최고 시청률 52.7%를 기록했던 국민 드라마였다. 극중에 자주 나온 요요는 품절 사태였다.

[사진=tvN 제공]

 

김석훈은 대학 동기인 동갑내기 유재석이 “김수현, 차은우 못지않았다”고 칭찬하자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런 적 있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런 경험을 해보니 좋긴 좋더라. 포커스를 받으니까 못해볼 경험도 많이 해보게 되더라. 촬영 끝나고 광고 섭외가 오더라. 꽤 많이 찍으러 다녔다. 3~4달 동안 1주일에 2~3개씩, 그전까지 집이 없었는데 아파트도 한 채 샀다”고 말했다.

수려한 외모로 주인공 역을 주로 했음에도 그는 연예인의 삶과 인간 김석훈의 삶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연예인의 삶이라는 게 잘될 때도 잘 안될 때도 있는거지 않나. 저는 잘될 때도 그렇게 신나진 않았던 것 같다”며 “드라마, 영화 잘 안될 때도 디프레스 되지 않았다. 내 삶이, 주변 환경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어도 거기에 동요하지 말자가 내 생각이다. 최근에 유튜브도 잘 되고 해서 찾아주시는 분들 많은데 크게 업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인터뷰했다.

왕년을 떠올리면서 그는 “나도 모르게 제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다 보니까 내가 가진 첫 마인드가 무너지고, 우쭐해지고 인사도 덜하게 되는 경험이 있었다”며 “결국에는 그게 내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더라. 내 본래 모습을 잘 찾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이어 “드라마는 잘 됐는데 영화가 좀 안 됐다. 당연히 잘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 그때 자존심도 상했다”면서 “잘되는 것도 잘되지 않는 것도 모두 내 능력 밖이라는 걸 깨달았다. 연예인 김석훈이란 삶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 박수 받는 것, 레드카페트 밟는 것보다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수다 떠는 게 더 행복하더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연예인이 안 됐다면?”이라고 묻자 김석훈은 “다시 고등학교 돌아간다 하더라도 배우가 됐겠지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으니까 고물상, 재활용 센터 해보고 싶다. 재사용되는 거에 기쁨이 있다”며 ‘쓰레기 아저씨’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석훈은 “예술하는 사람이지만 우리의 삶에 예술보다 중요한 게 있다. 저는 오늘 행복하지 않다. 황사가 너무 껴서”라며 “먹고 숨쉬고 느끼는 게 근본적인 행복이다. 여러분들에겐 무엇이 행복을 주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제 자신에게도 질문을 되새겨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도 좋아하고 하늘도 좋아한다. 촬영 끝나고 성북동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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