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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서재덕, 경쟁 아닌 공생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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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서재덕, 경쟁 아닌 공생의 효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9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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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원정경기서 주전 전광인 체력 안배 위해 서재덕에 공격 밀어줘…블로킹 4개 등으로 14득점 위력

[장충체=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 한국전력의 주전 레프트는 단연 전광인(25)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에는 또 다른 레프트 요원인 서재덕(27)도 있다. 두 선수는 성균관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들은 경쟁이 아닌 공존으로 한국전력의 레프트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서재덕과 전광인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우리카드와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각각 14득점과 11득점을 기록, 25점을 합작하며 3-0(25-18 25-15 25-17)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한국전력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얀 스토크(21득점)였지만 서재덕과 전광인 듀오도 25점을 책임지면서 우리카드를 초토화시켰다.

여기서 하나 관심있게 볼 것은 서재덕이 전광인보다 득점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전광인은 올 시즌 30경기를 뛰면서 435득점을 기록했고 서재덕은 올시즌 32경기에서 320득점을 올렸다. 공격에 있어서는 전광인 위주로 더 흘러갔다는 증거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수원 한국전력 서재덕이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우리카드와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 점유율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전광인은 22.78%, 서재덕은 20.25%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재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신영철 감독이 전광인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재덕에게 이전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세터 강민웅 역시 서재덕을 적극 활용하며 우리카드 블로킹 벽을 무너뜨렸다. 서재덕이 블로킹 4득점, 서브 2득점을 포함해 14득점을 올려주니 전광인도 그만큼 힘을 아낄 수 있었다. 그 힘은 백어택 4득점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원천으로 이어졌다.

얀 스토크의 화력에 전광인과 서재덕의 공존이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한국전력도 최근 3연승 상승세를 타며 '봄 배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14승 18패(승점 46)가 되면서 4위 인천 대한항공(17승 14패, 승점 52)과 승점차를 6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3위 대전 삼성화재(19승 12패, 승점 54)와 승점차를 3 이내로 줄이면서 4위가 되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한국전력의 중심에 바로 전광인과 서재덕이 있다. 신영철 감독도 세터 강민웅과 전광인, 서재덕을 한국전력의 중심으로 보고 커피타임을 가지며 경기는 물론 경기 외적인 것까지 상담을 해주며 소통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천안 현대캐피탈로 임대 보내려고 했다가 무산되는 홍역을 겪었던 서재덕이지만 이제는 전광인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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