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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윤식 받고 그로저 때리고' 삼성화재가 보여준 승리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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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윤식 받고 그로저 때리고' 삼성화재가 보여준 승리공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20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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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감독 "그로저 55% 이상 공격 성공, 리시브 50% 이상 하면 이길 수 있다"

[인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임도헌 대전 삼성화재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류윤식이 리시브를 잘 받아내고 괴르기 그로저가 점수를 내니 삼성화재가 이길 수 있었다.

임도헌 감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인천 대한항공과 경기를 3-1(22-25 25-19 25-21 29-27)로 이긴 뒤 “그로저가 55%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나머지가 리시브를 50% 정도만 정확하게 받아내면 이길 수 있다. 그것이 잘 이뤄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화재 에이스 그로저는 55.45%의 공격을 담당했고 58.93%를 성공시켰다. 백어택 13개와 블로킹 2득점, 서브 3득점을 포함해 4세트 동안 38득점을 폭발했다. 대한항공도 삼성화재의 공격루트를 잘 알고 있었지만 알고도 당했다.

▲ 대전 삼성화재 괴르기 그로저가 20일 인천 대한항공을 맞아 38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또 임도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시브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다”라며 “대등한 상대와 경기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범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시브의 중요성은 경기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리시브 성공률 84.2%(16/19)를 기록하며 47.6%(10/21)의 삼성화재를 눌렀다. 2세트 삼성화재(42.8%, 6/14)는 1세트 보다 좋은 리시브를 해내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의 성공률(60.8%, 14/23)이 1세트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2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3세트 삼성화재(72.2%, 13/18)는 대한항공(40.9%, 9/22) 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처음 기록하며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76.0%, 19/25)은 4세트에 다시 한 번 매우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임도헌 감독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공률을 기록한 삼성화재(60.8%, 14/23)가 듀스 끝에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3세트를 제외하고는 대한항공이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도 경기를 내준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임도헌 감독이 말한 ‘승리 공식’이다. 그로저는 워낙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삼성화재가 상대 팀보다 높은 리시브 성공률을 보일 필요 없이 50% 이상만 잘 받아내고 그로저가 55% 이상만 득점으로 연결해 준다면 된다는 말이다.

아울러 삼성화재가 리시브에서 기대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류윤식의 역할이 컸다. 류윤식은 30개의 리시브 중 20개를 정확하게 받아내며 성공률 66.7%를 기록했다. 팀이 기록한 리시브 정확 43개 중 절반 가까이를 혼자서 책임진 것. 류윤식은 공격에서도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하나씩 성공하며 11점을 냈다.

임도헌 감독은 “류윤식이 경기 전 리시브도 좋고 몸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윤식이가 잘해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대전 삼성화재 류윤식이 20일 인천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정확한 리시브와 더불어 1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사진=KOVO 제공]

류윤식이 아무리 잘 받아내도 공격을 연결하는 그로저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작전이다. 그로저에 대해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의 서브가 들어가야 이길 수 있는데, 초반에 안 좋았지만 중요할 때 성공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이날 활약한 그로저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그로저가 득점에 실패하면 소리를 지르는 등 자책하는데, 에이스는 원래 욕심이 있어야 한다”며 “토스가 나쁘면 블로커도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공이 올라오면 무조건 다 때릴 생각을 하라고 주문한다“며 그로저의 자책이 에이스로서 책임감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그로저도 자신에게 집중되는 팀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집중되는 수비가 부담되기도 한다”며 “최근 경기에서 (류)윤식이가 잘했고 혼자 뛰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윤식이 성공적으로 서브를 받아내고 그로저가 에이스 다운 활약으로 공격을 성공하는 것.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삼성화재가 앞으로 해내야 하는 승리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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