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03 (월)
KGC 헤일리 미친 스파이크, 긴장한 흥국생명 탓?
상태바
KGC 헤일리 미친 스파이크, 긴장한 흥국생명 탓?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20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희 감독, "PO 진출이 걸린 흥국생명이 긴장해 쉽게 풀렸다"

[인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전 KGC인삼공사 주포 헤일리 스펠만이 29점을 폭발시켰다. 역설적이게도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은 그 비결을 인천 흥국생명의 ‘긴장감’에서 찾았다.

이성희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3-0(25-15 25-19 25-22) 완승을 이끈 후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는 흥국생명이 긴장한 탓인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지 못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헤일리는 이날 3세트 만에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1득점씩을 포함해 29점을 성공시켰다. 그는 KGC인삼공사 공격의 53.54%를 책임졌고 그 중 39.71%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27번의 공격 성공 중 백어택으로 13득점, 오픈 공격으로 14득점을 기록했다. 속공이나 퀵오픈, 시간차 등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 대전 KGC인삼공사 헤일리 스펠만(오른쪽)이 20일 인천 흥국생명을 상대로 29득점하며 올 시즌 흥국생명 상대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날 승리의 주된 요인을 흥국생명의 긴장감에서 찾았다. [사진=KOVO 제공]

복잡하고 다양한 작전이 아닌 대놓고 헤일리에게 토스를 밀어준 것이 승리로 직결됐다. 이 작전을 흥국생명이 몰랐을 리 없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성희 감독은 “시즌 막판이 되면 순위경쟁을 치르는 팀들은 긴장하게 된다. 우리가 흥국생명 입장이어도 긴장됐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우리를 상대하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이 부진했다. 이재영은 1, 2세트에 5득점에 그치며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3세트에 9점을 터뜨리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이재영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테일러 심슨의 발바닥 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지난 11일 영입된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 올가드의 기량도 기대 이하였다. 알렉시스는 이날 12번 공격을 시도해 3번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두 명이 위협적인 공격을 가하지 못하자 기회가 KGC인삼공사로 넘어왔고 헤일리에게 활약할 기회가 열렸다.

이성희 감독은 “수비는 좋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만족하지 못한다”며 “선수들에게 계속 상대팀 기를 살려주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2세트 마지막에 추격을 허용했고 상대가 그 기세를 타서 3세트가 힘들었다. 약속한 부분이 잘 안됐다. (이)재영이 수비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2연승을 이어간 이 감독은 “6라운드 목표가 전승이었는데 현재까지 두 경기 모두 이겨서 좋고 마지막 기업은행전(3월 2일, 대전)에 승리해 꼭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