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46)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전세계 축구 행정의 중심인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끌어갈 회장이 됐다.
인판티노 사무총장은 26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진행된 FIFA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3)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인판티노는 28세의 나이에 FIFA 초대 회장이 됐던 로베르 게렝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연소 회장이 됐다. 제프 블래터까지 8명이 FIFA 회장직을 역임한 가운데 역대 두번째 최연소 회장은 3대 회장이었던 줄 리메였다. 리메 회장은 취임 당시 48세였으나 인판티노가 2년을 더 낮췄다.
FIFA 회장직은 원래 4년 임기지만 이번 선거는 스스로 사퇴한 블래터 전 회장을 대신하는 보궐선거의 형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인판티노 신임회장은 2019년까지 직을 수행한다.
투표 직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인 출신인 토쿄 세콸레(63)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알리 알 후세인(41) 요르단 왕자와 프랑스 전직 외교관 출신인 제롬 샹파뉴(58)까지 4명이 경쟁을 벌였다.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가 FIFA의 징계를 받아 투표권을 상실, 20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인판티노는 88표를 얻어 전체 투표의 3분의 2인 138표에 한참 못미쳐 2차 투표에 들어갔다. 인판티노와 함께 '2강'으로 꼽히던 살만 AFC 회장도 85표를 얻으면서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지난해 블래터 전 회장과 최종 투표까지 갔던 알 후세인 왕자가 27표를 얻었고 샹파뉴는 7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FIFA 규정에 따라 과반 득표를 하는 후보자가 당선이 되는 2차 투표에서 인판티노가 승리했다. 샹파뉴의 7표를 비롯해 알 후세인을 지지했던 세력까지 일제히 인판티노에 몰려들었다. 인판티노는 2차 투표에서 과반인 104표를 넘어서는 115표를 얻으며 FIFA 회장에 당선됐다. 살만 AFC 회장은 1차 투표보다 고작 3표 많은 88표에 그쳤고 알 후세인 왕자는 4표에 머물렀다. 1차에서 알 후세인 왕자를 지지했던 27명 가운데 20여명이 인판티노로 돌아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UEFA 사무총장직을 맡는 등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판티노가 FIFA 회장직에 당선됨에 따라 플라티니의 '수렴청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플라티니는 FIFA로부터 6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인판티노가 '플라티니 심(心)'을 그대로 대변하는 행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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