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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전격 박탈, 이후 꼬이는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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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전격 박탈, 이후 꼬이는 일정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8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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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관리기구 결정, 제주 본선행-울산 플레이오프 진출…전북 향후 열흘내 항소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충격적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가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제한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앞으로 항소 절차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칫 K리그 뿐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의 모든 일정이 안갯속에 빠져들게 됐다.

ECB는 18일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에 대해 심의한 결과 AFC 클럽대회 매뉴얼에 따라 전북의 출전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FC는 "전북을 대신해 제주가 3번 시드, 울산 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AFC의 설명에 따라 당초 32강 본선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었던 제주는 전북의 자리를 물려받았고 지난해 K리그 클래식 4위를 차지했던 울산이 제주 대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출전팀이 바뀌면서 모든 일정이 꼬이게 됐다. 제주가 플레이오프 없이 전북의 자리인 H조에 편성된 것은 큰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울산이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해 다음달까지 해외 훈련을 하기로 계획했지만 당장 다음달 7일 키치(홍콩)과 하노이(베트남)의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게 됐다.

문제는 경기장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 스포츠Q 취재 결과 현재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뿐 아니라 시설 보수에 들어가있다. 경기일까지 겨우 20일 남았다. 잔디를 키우고 심는 작업도 이미 정해놓은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지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플레이오프 준비를 했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전북이 이대로 순순히 ECB의 결정에 따를리 만무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북은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다"며 "근거를 수신한 일자로부터 다시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관계자 역시 "ECB의 결정을 받고 나서 긴급회의를 거쳐 CAS 항소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북이 당장 CAS 항소 절차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하루이틀 내에 끝날 사항이 아니다. CAS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에 맞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 축구계 인사는 "이번 결정이 전북의 심판 매수의 원죄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ECB의 행정절차도 아마추어에 가깝다"며 "CAS에 항소할 것이 뻔한 일을 갖고 ECB가 시간을 끌었다. 이대로라면 AFC 챔피언스리그 올해 일정이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AFC와 전북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발 양보하는 것도 힘들어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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