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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이근, 우크라이나 사망설에 SNS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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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이근, 우크라이나 사망설에 SNS 해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3.1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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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이 국제 의용군을 자처하며 우크라이나로 입국한 가운데, SNS로 생존 소식을 알렸다.

지난 6일 이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국민 여러분,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언제나 인생의 패배자들이 당신을 질투하여 당신을 비방하고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며 출국 소식을 알렸다.

이근은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하여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며 "우리는 여행 금지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000만원 벌금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이근 [사진=ROKSEAL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버 이근 [사진=ROKSEAL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그는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고 글을 마쳤다.

출국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군사시설과 훈련장을 공습해 180명의 용병과 외국 무기들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근의 사망설이 불거졌으나, 측근을 통해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5일에는 주간조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근 일행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까지 갔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폴란드 재입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당국이 이들의 입국을 거부해 국경 근처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진=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같은날 이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아 있다"며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고 게시했다. 또 그간 돌았던 사망설 등을 겨냥한 듯 "가짜뉴스 그만 만들라.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거다.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현재 지워졌으며, 7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한다고 알리며 올렸던 다른 게시물들도 함께 사라졌다. 새로운 게시물에는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 이름으로 저장된 인물과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근은 "외교부, 경찰청, 국민 여러분 모두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현장 상황이 많이 심각하고 모든 파이터들이 철수하면 여기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근 일행의 행방에 대해서 "최근 정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던 우리 국민 일행이 폴란드에 재입국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무단 입국한 우리 국민'이란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근은 현재 여권법 위반 혐의로 외교부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여권법상 우크라이나처럼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국가에 가려면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행경보 4단계 국가에 무단 입국할 경우 여권법상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여권 반납·무효화 같은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근이 전투에 참여하면 살인죄, 사전죄, 폭발물 사용죄 등을 적용받아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폭발물 사용죄가 인정되는 경우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니아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 참전하는 외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발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제의용군이 되겠다며 출국한 이근도 시민권을 받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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