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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도덕 불감증, 올해만 9명 째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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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도덕 불감증, 올해만 9명 째 '음주운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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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가수 신혜성이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운데, 올해 들어 총 9명의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40분쯤 서울 송파구 탄천2교에서 신혜성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혐의로 체포했다. 특히 당시 신혜성이 타고 있던 차량에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절도 혐의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성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 측은 11일 오전 "10일 저녁 음주를 한 상태에서 음식점 발렛파킹 담당 직원이 전달한 키를 가지고 귀가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음식점 주차 담당요원이 그 시점에 이미 퇴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신혜성(왼쪽부터), 배우 곽도원[사진=스포츠Q(큐) DB]

 

이날 오후 신혜성 법률대리인은 "가방 안에 자신의 차키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이후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해당 차량이 자신의 차량인 것으로 착각하고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 이후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통해 지인을 집에 내려줬다"면서 "대리운전 기사 없이 주취상태로 직접 차량을 운전해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2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신혜성의 음주운전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4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으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0.097%였다. 당시 짧은 자숙 이후 그룹 활동으로 복귀했던 신혜성이 15년 만에 다시 음주운전을 하면서 연예계 음주운전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터져나온다.

신혜성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곽도원이 제주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차를 세워두고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곽도원은 OT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와 영화 '소방관'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곽도원 측은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끔 정리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20일에는 그룹 빅톤 멤버 허찬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국내 팬콘서트를 앞두고 있던 허찬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활동 중단을 알렸고, 이후 빅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11일 "허찬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빅톤은 이로써 6인조로 재정비되며, 오는 15~16일 진행되는 공연은 군 복무 중인 한승우를 제외한 5명의 멤버가 소화한다.

지난 5월에는 아역배우 출신 김새론의 음주운전 및 추돌사고 소식으로 대중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했지만 김새론은 이를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했다. 하지만 채혈 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음이 확인됐다.

사고 당시 김새론이 변압기를 들이받으면서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해당 사고로 김새론은 출연 예정이던 SBS '트롤리'에서 하차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서도 예정된 촬영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문준영은 지난 3월, 배우 유건이 지난 4월, 방송인 MC 딩동, 공간디자이너 겸 방송인 임성빈이 지난 2월, 2018 미스코리아 선 출신 방송인 서예진이 지난 1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연예계 음주운전 사건은 계속 터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동안 감소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 5월 거리두기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스스로 정한 기준대로 자숙하고 복귀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경각심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다수 연예인들은 음주운전 이후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거나 공식 보도자료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식의 입장을 밝힌 뒤, 일정 기간 자숙하고 본업으로 복귀했다.

지난 2019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범죄 전과자의 방송 퇴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78.3%가 방송 퇴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현행 방송법엔 전과가 있는 이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는 대신, 각 방송사가 내부 규정과 심의를 통해 일정 기간 출연을 정지하는 식이다.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위협하는 중범죄다.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음주운전 물의에 도덕 불감증에 빠진 연예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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