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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발언’ 김민재, 하루도 안 돼 사과 “국대 당연히 여긴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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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발언’ 김민재, 하루도 안 돼 사과 “국대 당연히 여긴적 없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3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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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 됐습니다.”

국가대표가 아닌 소속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김민재(28·나폴리)가 만 하루도 안 돼 사과했다.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하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사진=스포츠Q(큐) DB]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사진=스포츠Q(큐) DB]

그는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말한)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민재는 28일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게 “멘탈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고, 당분간이 아니라 지금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불과 그 하루 전날인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 없이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게 목표”라며 “몸이 다하는 한 계속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어서 취재진은 물론 팬들도 크게 놀랐다.

국가대표에서 손흥민과 함께 최고의 실력을 갖춘 28살 선수의 발언의 파급력은 컸다. 일부 언론에서는 ‘은퇴 시사’라는 제목을 기사에 붙이기도 했다.

김민재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한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사진=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재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한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사진=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재는 “대표 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의 발언이 정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사과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이번 파장은 이렇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유럽파 선수들의 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재만 하더라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치른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35경기에서 4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뛰었다. 이번 소집 전날까지 리그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민재는 콜롬비아, 우루과이 2연전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여기에 두 경기에서 4골을 내주면서 선수 입장에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일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유럽에 가 유럽파 선수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점이다. 그는 직접 가서 고충을 들을 계획이다.

한편, 김민재의 발언 파장 이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가 인스타그램에서 서로 '언팔로우'(팔로우를 끊은 상태)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둘다 '맞팔로우'를 다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흥민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FC)은 김민재의 사과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황인범은 “힘내자 만재야”라는 댓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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