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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갈증' 클린스만호, 조별리그 상대 전력은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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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갈증' 클린스만호, 조별리그 상대 전력은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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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은 월드컵 16강 진출만큼이나 어려운 과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지만 지금까지 18번의 대회 중 단 두 번만 우승했다. 그것도 대회 원년인 1956년 홍콩 대회와 1960년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게 유이하다. 차범근(70), 황선홍(55), 박지성(42), 손흥민(31·토트넘 훗스퍼)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이 대회에서는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져 탈락했다.

준우승은 역대 4번이다. 1972년 태국,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카타르, 2015년 호주 대회다. 손흥민은 2015년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에서 결승골을 내주고 졌다. 일부 사령탑들에게는 악몽이기도 했다. 1996년 이란전 대패 후 박종환(85) 감독이 경질됐다. 2000년에는 허정무(68) 감독, 2007년에는 핌 베어백(67) 감독이 각각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부임하면서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건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등 큰 팀을 이겼고, 과거 독일을 상대로도 이긴 경험이 있으므로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5년 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이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날리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일단 출발은 무난하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27위 한국은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말레이시아(138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이 세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확실하게 앞선다. 요르단을 상대로 3승 2무, 바레인과는 11승 4무 1패, 말레이시아에는 26승 12무 8패로 앞서 있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아시안컵 가이드북'에 따르면, 요르단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아시안컵 3차 예선 3경기, 그해 9월과 11월, 올해 3월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로 선전했다. 중동 강호 쿠웨이트(3-0), 시리아(2-0), 오만(1-0)을 이겼다. 카타르 월드컵 직전 열린 스페인전에서 1-3으로 졌지만 박수를 받았다. 3~4개의 포메이션, 점유율과 역습의 자유로운 변화, 압박 라인의 높낮이 조절 등 경기마다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고 있다.

바레인은 올 1월 걸프컵 조별리그에서 UAE를 2-1로 꺾고 쿠웨이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오는 9월 A매치 때 바레인 국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일부 젊은 선수들을 추가로 발탁할 가능성은 있다. 아시안컵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말레이시아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차를 치르면서 1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끝에 본선에 합류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하위권이지만 올해 3월 열린 투르크메니스탄(2-0승), 홍콩(1-0승)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단단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5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아시아 팀들이 다 좋은 전력을 갖고 있어 쉬운 그룹은 없다"며 "상대 팀이 얼마나 강한지 연구해야 하고, 또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인 코치가 있어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대회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에게 좋은 대진"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만나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물음에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래도 강한 팀은 일찍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드는 것이고, 이후 결승까지 가서 강한 팀을 만나 이기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지성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요르단을 뽑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박지성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요르단을 뽑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2023 AFC 아시안컵은 원래 올해 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지가 카타르로 변경되면서 2024년 1월로 미뤄졌다. 24개 나라가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경쟁한다.

◇ 2023 AFC 아시안컵 조 편성 결과(괄호 안은 FIFA 랭킹)

▲ A조= 카타르(61위), 중국(81위), 타지키스탄(109위), 레바논(99위)

▲ B조= 호주(29위), 우즈베키스탄(74위), 시리아(90위), 인도(101위)

▲ C조= 이란(24위), 아랍에미리트(72위), 홍콩(147위), 팔레스타인(93위)

▲ D조= 일본(20위), 인도네시아(149위), 이라크(67위), 베트남(95위)

▲ E조= 한국(27위), 말레이시아(138위),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 F조= 사우디아라비아(54위), 키르기스스탄(96위), 태국(114위), 오만(7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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