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수한 객원기자] TV를 음소거하고 축구 경기를 본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입중계'가 활성화된 요즘 시대엔 그렇지도 않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유럽 각지에서 맹활약하면서 인플루언서들이 팬과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사 중계는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만큼 캐스터, 해설위원이 규정에 따른 절제된 언행이 당연했다. 인터넷방송은 그렇지 않다. 비속어를 적절히 섞는다는지 그간 숨겨둔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이다. 나아가 여러 플랫폼을 기반 삼아 콘텐츠가 글로벌 공유되는 효과도 있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 ‘스미스’의 139번째 JOB아먹기 주인공은 구독자 52만명, 누적 조회 수 5억8000만회를 돌파한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의 직원이다. '달수네라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인 이지훈 기획실장에게 크리에이터의 미래와 직업군 전망, 축구산업 취업 팁 등을 물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달수네라이브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지훈이라고 합니다."
- 업무는?
"회사의 전반적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된 업무로는 영상 제작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인사 업무, 총무 활동, 광고 홍보, 비즈니스 미팅 등을 포함합니다. 또한, 채널 출연 게스트 섭외와 편성표 정리 같은 세부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박문성 해설위원과의 인연 시작은?
"나이키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일할 당시 SBS ESPN 프로그램인 '더찬스' 축구선수 선발 오디션에서 박문성 위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스폰서 담당자로, 박문성 해설위원은 프로그램 진행자로 참여했습니다."
- 달수네라이브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더 끌리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사회생활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주변을 관리하고 일을 지시해야 하는 위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실무에 집중하고 싶었고, 나아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최전선에서 계속 일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지만 달수네라이브에서의 경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하루 일과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1,2부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합니다. 주말에는 유럽리그 ‘입중계’ 라이브를 진행합니다. 보통 방송이 끝나면 편집 작업을 통해 다시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합니다.
전반적인 스케줄에 맞춰 보통 정오에 출근해 밤 8시에 퇴근합니다. 방송 전에는 광고 업무나 섭외 같은 업무들을 처리하고, 라이브 방송 중에는 촬영 현장에서 관리를 담당합니다."
- 원래 축구를 좋아했는지?
"원래는 아구와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나이키에서 근무하던 중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축구에 흥미가 더해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와 재미가 인상 깊었고, 그 후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일하며 애정이 더 커졌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달수네라이브에서 많이 시도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구독자들과의 정기 행사입니다. 지난 공개 방송에서 몇몇 분들이 제게 와서 '고생한다'고 인사해주셨을 때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출연진분들이 메인 역할이고, 저는 화면에 나오지 않다 보니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골팬들이 아닌 경우엔 저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 평소 기획하기 위해 고려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행사를 기획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의 시선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잘 봐야 합니다.
지난 공개 방송의 경우 저희 구독자들의 연령층이 3040임을 고려, 그 시대 향수를 활용한 '보이는 라디오'를 기획했습니다. 많은 이를 부를 수 있었고 연말이라는 시점을 얹어 재미 요소를 담은 상 수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다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는 것 같아요."
- 직업 전망은 어떤지?
"유튜브 및 온라인 콘텐츠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과 1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유튜브가 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항상 어려우며, 기술과 소비자 행동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재 추세를 보면, 디지털 콘텐츠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질과 창의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채널이 바뀌더라도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학 전공, 중요한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 기간에 뭘 했냐는 중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지원자들의 스펙을 보면 이미 지나치게 준비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면접을 보며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같은 활동이더라도 더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경험하는 활동들에 대해 깊게 고민하시고 충실히 해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가장 필요한 역량은?
"보통은 외국어 능력을 이야기 하지만 저는 국어 능력이 매우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효과적인 소통은 거의 모든 직무에서 필수적이며, 국어 능력은 이를 구사하는 핵심 중 하나입니다. 말로 정확히 표현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잘 이해하는 능력은 업무 효율성과 협업의 핵심이 되기에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 취업 팁이 있다면?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큰 줄기인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준비와 계획을 세우면, 취업과 이직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또한, 자신이 사회생활을 계속해 나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갖고 그에 따른 계획을 계속해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년 동안 저희 채널이 많이 성장했고 최근 동시 접속도 스포츠 카테고리 중에선 1위를 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됐습니다. 이를 더 키워서 축구 정보 및 중계하면 ‘달수네라이브’가 떠오를 수 있게 더욱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 직무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커뮤니케이터’입니다. 기업 및 단체와 소비자, 채널과 소비자의 중간에서 조율하며 같이 호흡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저 스스로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 이 분야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Hang in there' 정말로 원하는 분야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려면 버텨야 하고 희생도 필요합니다.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견뎌내는 과정에서 성장이 있을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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