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국민 MC' 유재석이 나영석 PD가 만들어놓은 길을 답습하는 여행 예능 유행 속에 도전장을 내민다.
안테나 플러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은 오는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9시 여행 웹예능 '풍향GO : 바람 따라가는 여행'(풍향고)을 공개한다. 유재석과 손 잡은 '핑계고'로 토크 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연 데 이어 여행 예능 홍수에 뛰어드는 것. 대본 없이 유재석이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떠들어 제끼는' 콘셉트의 '핑계고'는 지난 2022년 11월 개설 후 2년 만에 218만 구독자를 모았고,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낳고 있다.
'놀러와', '해피투게더',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다년 간 '국민 MC'로 K-토크쇼를 이끈 유재석이 자유롭게 펼치는 입담은 방송 포맷에서 담지 못했던 재미를 만들었다. 특히 사무실, 카페 한 편에서 진행되는 편안한 분위기의 토크로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거나 생애 첫 예능을 '핑계고'로 정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서현진이 '핑계고'를 통해 2017년 '무한도전' 이후 7년 만의 예능 출연를 결심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하고 싶은 일을 하자'라는 모토로 모인 뜬뜬과 유재석이 여행을 떠나 눈길을 끌었다. 배우 황정민의 말실수에서 출발한 여행 예능 기획은 남다른 추진력을 달고 약 3개월 만에 첫 여행지 베트남에서 촬영을 종료, 편집 과정을 거쳐 11월 말 공개를 앞뒀다. 여기에 최근 나영석 PD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뜬뜬 소속 PD들이 '풍향GO' 완성도에 굉장한 자신감을 보여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애플리케이션과 사전 예약 없이 떠나는 여행 도전기 '풍향GO'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유재석과 황정민을 필두로 지석진, 양세찬이 동행했다. 그동안 수많은 인기 예능을 만들어낸 유재석이지만 본격적인 여행 예능은 최초, 황정민 역시 주인공으로 나서는 웹예능과 여행 예능은 처음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여행 예능 포맷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 국내 여행 예능은 나영석 PD가 기반을 쌓은 '1박 2일',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뿅뿅 지구오락실'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영석 PD의 결과물에 출연자와 나라만 바꿔 답습하고 있는 상황. 이에 여행 예능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예능들은 '신선함'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는 기안84의 삶을 모토로 진정성 있는 여행을 만들어내 인기를 얻었고, '텐트 밖은 유럽'은 캠핑 인기와 더불어 색다른 여성 출연자 조합으로 긴 호흡을 유지했다. 이 경우도 성과는 좋았지만 여행 과정에서의 변주가 한정적이다 보니 출연자 특성에 기대어 가는 한계가 존재했다. '풍향GO'가 기획 단계에서 큰 호응을 이끈 것 또한 '국민' 타이틀을 단 유재석,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선 데 있다.
그럼에도 '풍향GO'는 기대할 구석이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베테랑인 이들이 사실은 여행 계획에 필요한 전자 기기 및 인터넷 사용에 미숙하다던가, 외국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던가, 해외 여행에서는 요즘 젊은 세대보다 더 초보인 새내기 모습을 보여줘 친근하게 다가올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 시청자들이 4개월 간의 기다림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은 것에도 이러한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쏟아지는 웹예능 폭포 속에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는 뜬뜬과 '핑계고', 그리고 유재석이라는 믿음도 존재한다. 첫 회 공개까지 남은 시간은 단 2주, '풍향GO'가 '핑계고'에 이어 여행 예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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