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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탈퇴 3인 복귀, ‘통수돌의 기적’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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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탈퇴 3인 복귀, ‘통수돌의 기적’ 이룰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8.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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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출신 새나, 아란, 시오가 합심해 하반기 활동에 나선다. 전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소송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트랙트에 남은 키나를 포함, 5인조로 재결성된 피프티 피프티와 맞붙겠다는 결심이다.

데뷔 1년 만에 빌보드를 뒤흔들며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렸던 이들이지만 소속사에게 등을 돌리며 '통수돌' 이미지를 각인시킨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새나, 아란, 시오는 대중에게 새겨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지난 12일 피프티 피프티 출신 3인이 메시브이엔씨(MASSIVE E&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시브이엔씨는 배우 고현정, 구혜선, 김하늘, 신혜선, 조인성 등이 소속된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신규 레이블이다.

시오(왼쪽부터), 새나, 아란.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시오(왼쪽부터), 새나, 아란.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이와 관련해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실력과 열정을 갖춘 멤버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시장에서 '큐피드'(Cupid)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주역들과 함께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새롭게 써 나가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들의 합류 소식은 아이오케이에게 독이었다. 아이오케이 주가는 13일 10%대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는가 하면 전일대비 800원(8.27%) 떨어진 8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5년째 적자 회사에서 통수돌이 말이 되냐"는 주주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후 데뷔 1년 만인 지난해 6월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더기버스의 템퍼링(아티스트 및 선수의 기존 계약이 끝나기 전 접촉하는 행위) 의혹이 불거졌고 키나가 더기버스로부터 받은 가스라이팅 등을 폭로하면서 템퍼링 과정이 가시화됐다. 이에 연예계 템퍼링을 막는 '피프티피프티법'이 의논되기도 했다. 이후 키나는 어트랙트에 복귀, 어트랙트는 같은 해 10월 나머지 멤버 3인의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새나, 아란, 시오를 상대로 1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선포된 새나, 아란, 시오의 활동 재개 소식은 공교롭게도 피프티 피프티가 5인조 개편과 함께 새로운 멤버를 공개하는 시점과 겹쳤다. 의도했든 아니든, 긍정적이든 아니든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에게 쏠리는 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피프티 피프티 새 멤버 하나(왼쪽 위에서부터), 예원, 샤넬, 아테나. [사진=어트랙트 제공]
피프티 피프티 새 멤버 하나(왼쪽 위에서부터), 예원, 샤넬, 아테나. [사진=어트랙트 제공]

피프티 피프티는 같은 날 마지막 멤버 아테나를 공개하고 멤버 5인을 확정했다. 어트랙트와 오해를 풀고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템퍼링 증언한 키나는 새 멤버 4인과 피프티 피프티를 다시 일으킬 포부를 다졌다. 신규 멤버에는 걸그룹 아일릿이 탄생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의 참가자 문샤넬, 예원과 콘텐츠 크리에이터 '노래하는하람'의 하나가 합류했다.

어트랙트는 기존 멤버를 의식한듯 티저 영상을 통해 "마침내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는 카피를 내세웠다. 키나, 새나, 아란, 시오 4인이 세운 '큐피드'의 업적을 능가하는 피프티 피프티 2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카피다.

실제로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템퍼링 사태 이후 여러 투자 제안을 받았다. '중소돌의 기적'을 만들어낸 어트랙트의 기획력을 높게 산 투자자들이 제2의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기대를 보인 것. 2기 멤버들은 자본과 세계적인 관심 두 마리 토끼를 업고 데뷔하는 만큼 이전보다 수월한 데뷔식을 치르게 된다. '기존 멤버와의 비교' 리스크가 있기는 하나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개개인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전에 전속계약 해지가 이루어졌고, 새로운 멤버들의 실력이 보장돼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 [사진=어트랙트 제공]
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 [사진=어트랙트 제공]

특히 템퍼링 사태를 통해 키나 개인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키나는 어트랙트와 화해한 뒤 피프티 피프티 자격으로 2023 빌보드 뮤직어워드에 홀로 참석하는가 하면 국내 시상식에도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며 K팝 팬들에게 얼굴 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또한 지난해 말 '큐피드' 음원 수익만으로 데뷔 1년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얻은 첫 정산금의 일부를 자립준비청년에게 전달해 선한 영향력까지 더했다.

이처럼 키나의 인지도, K팝 팬들이 기다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인기 콘텐츠 크리에이터, 새로운 얼굴 등이 피프티 피프티의 명성과 어우러져 어떤 그룹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맞붙는 새나, 아란, 시오는 실력을 내새워 또 한번의 신화를 꿈꾼다. 새나는 '큐피드'의 댄스 챌린지를 직접 창작해 음원 확산에 보탬한 바 있으며, 아란과 시오는 특색 있는 음색으로 주목받았다. 손해배상 소송 중 피프티 피프티의 이름과 명성을 빌려 복귀의 뜻을 드러낸 선택은 다소 아쉽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은 높게 살만 하다. 새로운 시작점에 선 새나, 아란, 시오가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얻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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