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가장 위협적이다. 공격력은 최고다. 좋은 윙 스파이커가 많아 득점이 잘 나온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은 지난 10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서 현대캐피탈을 가장 경계했다. 코보(KOVO)컵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은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4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 왕조’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강점인 공격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34·쿠바)와 허수봉(26)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았다.
현재까지는 예상대로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9승 2패(승점 26)로 리그 선두로 도약했고 5연승을 마감한 대한항공은 8승 4패(승점 25)로 꼭대기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현대캐피탈이 2라운드 한 경기를 덜 치러 두 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를 지배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KOVO컵 결승전부터 내리 세 판을 이겼다. 특히 이번 경기는 대한항공의 안방에서 풀세트를 치르지 않고도 승점 3을 가져와 더욱 고무적이다.
리그 최강 공격 듀오가 이번에도 힘을 냈다. 레오와 허수봉은 이날 팀 내 득점 1,2위를 차지했다. 레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 공격성공률 48.8%를 기록했다. 허수봉은 17점, 공격성공률 52%로 뒤를 받쳤다.
둘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레오가 11경기 224점으로 리그 2위, 허수봉이 11경기 196점으로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명이 후위로 빠지면 다른 한 명이 전위로 이동해 공격을 책임지는 공포의 조합이다.
이날은 둘의 서브가 경기 분위기를 좌우했다. 에이스를 레오가 4개, 허수봉이 2개씩 했다. 현대캐피탈은 두 공격수의 활약을 앞세워 서브 득점에서 7-2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레오는 2세트 10-10에서 서버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속 100km를 웃도는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레오는 스파이크 서브 3개 성공과 상대 실책을 곁들여 14-10 우위를 가져왔다. 2세트 초반 팽팽했던 흐름이 현대캐피탈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허수봉은 3세트 초반 대기록을 세웠다. 6-6에서 서브 득점에 성공, V리그 22호이자 국내 선수 중 15번째로 개인 통산 서브 200득점 고지를 밟았다. 허수봉은 경기 후 기준기록상 기념 촬영과 함께 부상으로 200만원을 받았다.
허수봉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기록을 하나하나 세우면서 상도 받을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앞으로 배구를 오래 해서 더 많은 기록을 쌓겠다"고 말했다. 또한 "레오와 같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면서, 레오가 공격할 때 리시브에서 많이 움직이고 넓게 수비하려 한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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