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수훈선수는 선제 3점홈런을 날린 이홍구, 시즌 7승을 거둔 임준혁이었다. 그러나 숨은 공신은 분명 나지완(30)이었다.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KIA전은 13-1, KIA의 완승으로 끝났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이 KIA 타선을 깨웠다.
2회말 2사. 나지완은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방향은 좋았지만 멀리 뻗지는 않았다. 중견수가 박해민인 점을 고려하면 2루까지 뛰는 것은 무리로 보였다. 그러나 나지완은 지체 없이 2루로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간발의 차 세이프.
1회말부터 정인욱에게 5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던 KIA였기에 더욱 소중한 플레이였다. 100kg에 달하는 육중한 몸이 보여준 투혼에 선수단이 자극을 받았다. KIA 타선은 불붙기 시작했다. 이홍구, 브렛 필, 황대인의 홈런 등 12안타로 13점을 냈다.
나지완의 발야구가 빛난다. 그는 지난 12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1루 주자로서 놀라운 주루플레이를 해냈다. 4회말 백용환의 우전안타 때 멈추지 않고 3루로 향해 백용환이 2루로 가게끔 도왔다. 김호령 타석 때는 투수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폭투를 유도해 홈을 밟았다.
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나지완은 끊임없는 훈련으로 슬럼프를 이겨냈다. 베이스러닝에서 나타나듯 실패를 두려워 않는 투지 덕이다. 이젠 방망이까지 살았다. 나지완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월 타율은 0.3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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