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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만나면 신나는 곰, 선두권 재진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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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만나면 신나는 곰, 선두권 재진입 시동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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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 활약 앞세워 6-4 역전승…최준석 5타점 앞세운 롯데도 KIA 제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곰은 사자만 만나면 신이 난다. 반면 사자는 곰만 만나면 움츠러든다. 선두 삼성이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뒤지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두산이 '사자 굴'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호르헤 칸투의 역전 결승 3점 홈런과 9회초 쐐기 타점으로 6-4로 이겼다.

두산은 올시즌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5승 1패의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또 롯데는 최준석이 그랜드슬램 포함 5타점을 올리며 부산 홈 팬들을 열광시키며 KIA를 8-6으로 제압했다. 롯데는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을 7실점으로 두들겼다.

공동 최하위 한화는 마산 원정에서 모처럼 타선의 응집력을 발휘하며 NC를 5-2로 꺾었다. 한화와 함께 최하위였던 LG도 잠실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를 10-9로 제압했다.

◆ SK 9-10 LG (잠실) : 9회말 동점 적시타, 10회말 끝내기 '영웅 오지환'

오지환이 영웅이 됐다. 오지환이 동점 적시타와 끝내기 적시타까지 터뜨리면서 올시즌 LG가 연장전에서 처음으로 이기는데 앞장섰다.

오지환이 영웅이 되기까지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기선을 잡은 쪽은 SK였다. SK는 1-2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에서 '4할 타자'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한 뒤 김강민의 적시타와 나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6-2로 달아났다.

LG도 7회말 대반격에 나섰다.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3-6으로 따라간 LG는 이병규(7번)의 볼넷과 조쉬 벨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4-6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정의윤의 적시타와 박경수의 홈스틸로 6-6 동점을 만든 LG는 오지환의 1루수 내야안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 마무리 봉중근이 9회초 3점을 내주면서 무너져 7-9 역전을 허용했고 그대로 역전패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도 SK 마무리 박희수를 끝까지 놔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경수의 내야안타, 백창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용택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8-9로 쫓아간 뒤 오지환이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며 9-9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으로 들어간 LG는 10회말에 경기를 끝냈다. 2사 상황에서 박경수의 볼넷과 손주인의 안타, 박용택의 고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가운데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지환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공은 우익수 앞으로 떨어졌다.

LG 이진영은 1회말과 4회말, 7회말에 3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공격력을 주도했다. 이진영이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 이와 함께 이진영은 800득점을 올린 역대 21번째 선수가 됐다.

◆ 두산 6-4 삼성 (대구) = 칸투 4타점, 철벽 삼성 불펜 무너뜨리다

외국인 4번 타자 칸투의 원맨쇼였다. 4타점을 올리며 철옹성이던 삼성의 불펜진을 무너뜨렸다.

두산은 1회초 홍성흔의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지만 삼성도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채태인의 2루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따라간 뒤 6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은 7회말 최형우와 박석민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4-2로 역전시켰다.

차우찬과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철벽 불펜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산으로서는 역전패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칸투가 삼성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던 J.D.마틴에 이어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을 상대로 첫 타자 고영민이 좌전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김현수가 좌중안 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서둘러 차우찬을 내리고 안지만을 등판시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칸투가 시원하게 돌린 스윙에 공은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125m짜리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8회말을 막아낸 두산은 9회초에 한 점 더 달아났다.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과 함께 고영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칸투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점의 여유를 갖게 된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을 내보내 박석민, 이영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박해민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 경기를 끝냈다.

7이닝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칸투 덕분에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는 시즌 7승(5패)과 함께 지난해 3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을 상대로 6연승을 달렸다.

또 삼성을 상대로 15경기에 나서 11승 1패의 절대 강세를 이음과 동시에 대구에서만 10경기에 나서 7승을 거두는 등 유난히 삼성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두산은 모처럼 연승을 달리며 2위 NC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넥센을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가 됐다.

▲ 롯데 최준석(오른쪽)이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1회말 무사 만루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KIA 6-8 롯데 (사직) :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 1.1이닝 7실점 강판

자유계약선수(FA)로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최준석이 대포를 터뜨렸다.

롯데는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99)을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말 정훈의 안타와 전준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적시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최준석은 양현종의 3구째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대형 그랜드슬램으로 양현종을 멘붕에 빠뜨렸다.

롯데는 2회말에도 2점을 추가했다. 김주현의 안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와 손아섭의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현종을 1.1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린 롯데는 경기를 편하게 가져갈 듯 보였지만 KIA가 롯데를 놔주지 않았다.

3회초 김주찬의 내야안타에 이은 이대형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KIA는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범호가 롯데 선발 송승준의 초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만들어내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KIA는 4회초에도 한 점을 보태며 5-7까지 따라갔다.

4회말부터 7회초까지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7회말 롯데 공격에서 침묵이 깨졌다. KIA의 세번째 투수 박경태의 공을 공략해 첫 타석에서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낸 것과 같은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최준석의 홈런은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것이었지만 롯데는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마무리 김승회가 9회초 볼넷 2개를 내준 뒤 김주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8-6까지 쫓긴 것. 하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다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던 양현종은 롯데와 경기에서 대량실점하면서 4패(7승)째를 기록했고 2.99였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3.70으로 치솟았다.

▲ 롯데 선발 송승준이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와인드업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한화 5-2 NC (마산) : 이적생 조인성 2타점, 20승 고지

이적생 조인성이 한화를 20승 고지로 올려놨다. 그것도 '티라노' NC를 상대로.

한화는 2회초 이용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초 펠릭스 피에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NC가 4회말 한 점을 보탰지만 한화는 6회초 조인성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적 신고를 하며 다시 2점차로 달아났다.

결정적인 순간은 6회말과 8회초였다. NC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2-3으로 쫓아갔지만 손시헌의 병살타로 역전의 기회를 놓쳤고 한화가 8회초 2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정근우의 안타와 김태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피에의 적시타로 4-2를 만든 한화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조인성이 3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쐐기 타점이었다.

3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한화는 9회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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