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특강을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인터리그(교류전) 동안 이어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일본의 스포츠매체 산케이스포츠는 26일 “타이거즈 오승환, 문제 해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승환이 투수코치로부터 특별 코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내딛는 왼발의 위치를 약간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 코치는 "투구 폼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4월과 5월의 좋았을 때와 비교해 왼손 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4 시즌 오승환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1.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7보다 훨씬 높다. 오른손 투수에게 왼발은 공을 뿌리는 순간까지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 한 달간 오승환의 왼발이 미세하게 빨리 열리며 실투로 이어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좋았을 때와 비교해 왼발의 위치가 달라졌다“며 ”이것이 인터리그에서의 3차례 구원 실패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요오키 코치는 “불펜투구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교류전 동안 압도적이지 못했다. 센트럴리그 팀을 상대로는 18경기 등판해 15세이브 노블론의 ‘무적’이었던 그는 퍼시픽리그 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9경기에 등판해 8.2이닝을 던지는 동안 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5세이브를 따냈지만 구원 실패를 한 것이 3번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세이부전에서 3실점(무자책)하며 일본 진출 후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3일 라쿠텐전에서 0.2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7일에도 1이닝 2실점으로 팀의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곤 늘 1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치솟았다. 교류전 시작 당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27에 불과했다.
오승환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센트럴리그와는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자 일본 언론들은 “돌직구가 깨졌다. 인터리그에서 고전한다”며 서서히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오승환은 지난 22일 라쿠텐전을 끝으로 부담스러웠던 교류전 일정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이 틈을 활용해 기요오키 투수 코치와 투구폼 교정에 나선 것이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27경기 27이닝 등판 1승2패 15세이브. 교류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새로운 투구폼을 갖추고 새 출발하는 ‘끝판대장’은 구원 선두다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한신은 오는 27일부터 주니치를 고시엔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갖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