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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30%에서 태어난 딸에게 바친 디마리아 '사랑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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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30%에서 태어난 딸에게 바친 디마리아 '사랑의 골'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0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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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결승골로 팀 구한 디마리아, 숨겨진 가족 스토리 화제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첫 골을 딸과 아내에게 바치겠다."

스위스와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자신을 위로해준 가족들에게 애절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골 뒤풀이도 양 손으로 그린 하트 세리머니였다.

디마리아는 2일(한국시간) 스위스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중앙을 돌파한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 패스를 곧바로 왼발 슛으로 1-0 승리의 결승골로 폭발해 아르헨티나를 8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스페인 스포츠 언론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23명 모두가 영웅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잘 해준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뒤 "무엇보다도 나를 지탱해준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고 브라질 월드컵 첫 골을 딸과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맹활약으로 팀의 '라 데시마(10번째 우승)'과 결승전 최우수선수(MOM, Man of Match)에 올랐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그에게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그는 부진했고 이 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팀을 구해냈고 그 순간 딸과 아내에게 그 영광의 골을 바쳤다.

이 인터뷰가 보도된 뒤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언론 칸차예나가 지난달 15일 보도한 디마리아 가족에 대한 스토리가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 디마리아가 지난 5월 9일 자신의 딸 미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호르헬리나 카르도소 인스타그램 캡처]

디마리아는 2011년 7월 2년 동안 사귀었던 호르헬리나 카르도소와 결혼했다. 같은 고향(로사리오) 출신인 아내와 행복한 삶을 살던 그는 이듬해 10월 부인의 임신 소식을 듣는다.

행복한 일상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던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해 4월 22일 임신 6개월이던 카르도소는 양수가 줄어들고 있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한 의사들은 그녀에게 “빨리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제왕절개를 권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술을 한다고 해도 아이가 살 수 있는 확률은 불과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결정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듯 했지만 아이는 두달 간 입원을 해야 했고 당시 디마리아 부부는 단 두 번밖에 아이 얼굴을 보지 못했다. 항상 아이가 잘못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잠이 들었다.

▲ 지난 4월 22일 부인 호르헬리나 카르도소와 딸 미아의 돌사진을 찍은 디마리아.[사진=카르도소 인스타그램 캡쳐]

디마리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도 그렇고 우리 모두 굉장히 힘들었다. 두 달 동안 딸 미아와 함께 항상 병원에 있었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정말 힘들었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버텼다”며 “당시 시즌 중이었는데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뛰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우리의 기도 때문이었을까? 아이는 점점 나아졌고 카르도소가 미아를 앉을 때 정말 좋아했다”고 당시 기쁨을 표현했다.

그 이후 디마리아 부부는 미아와 병원에 있는 아이들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2개월을 지낸 후 미아를 위해 부부는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을 초대해 위로하기도 했다.

힘들게 병마와 싸워 버틴 미아의 첫 돌인 지난 4월 22일 카르도소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이 세상에 네가 태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컸고 이 때문에 항상 괴롭고 힘들고 무서웠어. 병원에머물렀던 그 두 달의 고통은 아빠와 나 빼고는 아무도 모를거야. 너 없이 집에 돌아올 때마다 가슴이 턱턱 막혀왔어. 매일 밤마다 아빠와 엄마는 울었단다. 하지만 우리는 네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어.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너를 집에 처음 데려왔을 때는 인생에서 가장 기뻤어. 그렇게 1년이 흘러 이제 아빠와 엄마가 너에게 강하고 예쁘고 긍정적인 아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고 엄마는 그게 너무 좋단다. 그리고 미아가 엄마에게 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단다. 엄마와 아빠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너를 사랑할게. 사랑한다 내 딸아.”

▲ 디마리아가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훈련장을 찾은 딸 미아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카르도소 인스타그램 캡처]

이 편지를 읽은 5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은 공감을 했고 100개 넘는 댓글을 남겨 디마리아 가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을 함께 공유하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그런 아픔을 이겨낸 이들은 현재 어느 가족보다 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살 수 있는 확률이 30% 밖에 되지 않았던 미아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다니며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어려운 상황의 팀을 구한 디마리아의 힘은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준 가족들의 사랑에서 나온 것이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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