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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의 굴곡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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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의 굴곡진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2.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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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빅토르 안, 화려한 부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쇼트트랙 황제'가 귀환했다.

안현수(29)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가 왜 그토록 그를 원했는지를 보여주는 환상의 레이스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그는 빙판에 무릎 꿇은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안현수는 모두가 아는 '쇼트트랙 황제'였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1000m, 1500m, 5000m 계주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시상식에 올랐던 명실상부한 한국의 에이스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종합 5연패를 달성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4년 전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빙상연맹 파벌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부상이 이어지며 태극마크를 다는데도 실패했다. 소속팀 성남시청마저 해체되며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방황하던 그는 결국 러시아로 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의 여자친구를 불러 그를 보좌하게끔 배려했고 은퇴후 코치직까지 보장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에서 쇼트트랙 종목 금메달을 안겨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새로운 조국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앞에서 화려하게 올림픽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최초이자 전이경(38)과 왕멍(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금메달 4개를 따낸 안현수는 이제 다섯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바로 오는 22일 남자 5000m 계주에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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