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자존심 회복'을 노린 한국 쇼트트랙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메달 2개까지 노렸지만 심석희(17·세화여고)가 은메달 하나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스키점프는 다시 한 번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0·한국체대)은 한국 썰매종목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둬 4년 뒤 평창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독일이 금 7, 은 3, 동메달 2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빅토르 안(안현수)가 금메달을 추가한 러시아는 금 4, 은 6, 동메달 5개로 3위가 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은메달 하나를 추가한 한국은 금 1, 은 1 동메달 1개로 전날보다 3계단 떨어진 16위를 마크했다. 동계올림픽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아쉬운 은메달, 남자 대표팀 노메달
심석희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파이널A(결승)에서 저우양(중국)에게 막판 추월을 당해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심석희였기에 여운이 남는 레이스였다. 특히 500m에 이어 여자부에서 모두 라이벌 중국에게 금메달 2개를 내준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1000m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신다운(21 서울시청)이 결승에 올랐지만 실격 판정을 받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빅토르 안(안현수)가 이 종목에서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황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주형준, 세계의 벽 실감
주형준(23·한국체대)은 15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 1분48초59를 기록하며 29위에 올랐다. 1500m는 아시아 선수들이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다.
주형준은 지난해 세웠던 자신의 기록 1분49초24는 가뿐히 넘는데 성공했지만 개인 최고기록인 1분45초95에는 미치지 못했다.
◆ 스켈레톤 최고기록, 윤성빈 희망을 쏘다
스무살 청년 윤성빈이 거침없는 질주로 한국 썰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남자 스켈레톤 3·4차 레이스 합계 3분49초57을 기록, 20명 가운데 최종 16위에 랭크됐다.
16위는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올림픽 최고 기록이다. '썰매 1세대' 강광배(4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최고 20위보다 4계단이나 올라선 것이다. 한국 썰매종목 최고의 성적이기도 하다.
◆ 스키점프 최흥철·최서우, 결선진출 실패
최흥철(33)·최서우(32·이상 하이원리조트)가 다시 한 번 올림픽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최흥철과 최서우는 16일 오전 스키점프 남자 라지힐(K-125) 결선 1차전에서 각각 44위, 39위를 기록하며 상위 30명이 펼치는 최종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스키점프 선수단은 라지힐 경기를 마지막으로 개인전을 모두 마쳤고 오는 18일 오전 단체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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