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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황연주가 독해져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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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황연주가 독해져 돌아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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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KOVO컵 최다 41득점 폭발, 역대 공동 5위 대기록...독하게 훈련, 공격 전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꽃사슴' 황연주(28·수원 현대건설)가 돌아왔다. 예전의 강력했던 공격력을 다시 보여줬다.

V리그 팬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러나 한동안 잊혀졌었던 바로 그 황연주였다.

황연주는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B조 대전 KGC인삼공사와 첫 경기에서 백어택 12개와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 등으로 41득점을 올리며 팀의 3-1(25-22 23-25 25-22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황연주의 41득점은 2010년 당시 천안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김연경(26·터키 페네르바체)이 기록했던 38득점을 넘어선 역대 KOVO컵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다.

또 역대 V리그에서도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정규리그와 KOVO컵을 통틀어 김연경이 44득점과 43득점을 올리며 개인 최다득점 1, 2위에 올라 있다. 또 김세영(33·현대건설)이 42득점을 올렸고 김민지(29·무적)이 42득점과 41득점을 올린 적이 있다.

◆ 흥국생명 당시 거포의 위용 되찾다

황연주는 흥국생명의 2000년대 중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수원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한 뒤 흥국생명의 라이트를 맡은 황연주는 고교 후배 김연경이 졸업하면서 흥국생명의 좌우 쌍포를 맡았다.

2005 시즌 V리그 백어택상, 서브상, 신인선수상을 모두 휩쓸었던 그는 득점부문 7위에 오르며 대형 신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005~06 시즌부터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합류하면서 김연경과 황연주는 좌우쌍포로 상대팀에 맹폭을 가했다. 레프트 김연경은 28경기에서 756득점, 라이트 황연주는 532득점으로 1288점을 합작했다. 당시 김연경은 득점 1위, 황연주는 득점 4위였다.

하지만 2009~10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건설로 이적한 뒤에는 뜨거웠던 공격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외국인 선수가 위용을 떨쳤던 2009~2010 시즌만 하더라도 28경기에서 465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4위에 올랐던 황연주는 현대건설 이적후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에서 첫 시즌과 두번째 시즌에는 득점 부문 상위권에 올라 그나마 선전했지만 2012~13 시즌부터 10위 안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2010~11 시즌 455득점, 2011~12 시즌 535득점이었던 그의 기록은 330득점(2012~13 시즌)과 275득점(2013~14 시즌)으로 뚝 떨어졌다.

이와 함께 공격 성공률도 낮아졌다. 2010~11 시즌만 하더라도 42.8%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지만 2013~14 시즌에는 3%  포인트 이상 떨어진 39.2%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황연주는 "2012~13 시즌과 2013~14 시즌에는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리시브가 안되니 공격력도 떨어졌다"며 "리시브를 신경쓰면 공격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비 부담이 없어서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백어택 12개를 성공시킨 것에 대해 그는 "그동안 백어택 훈련을 많이 했다. KOVO컵은 외국인 선수가 없어 백어택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며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신뢰를 심어준 것이 주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옛 제자를 잘 아는 양철호 감독, 황연주의 기를 살리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황연주를 너무나 잘 아는 지도자다. 김연경과 황연주가 좌우 쌍포로 활약했던 2006년부터 흥국생명 코치로 재직하며 함께 해왔다.

그렇기에 양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황연주의 활용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황연주가 수비에 신경쓸 경우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수비 부담을 주지 않고 라이트를 맡겼다.

또 하나는 황연주를 괴롭혔던 부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황연주는 부상 때문에 점프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타점이 낮아졌다.

황연주는 "그동안 공격력이 떨어져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욱 독하게 훈련했다"며 "양철호 감독님도 몸 관리를 적극적으로 잘해주고 있다. 부상이 없어져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래간만에 정말 신나게 공격했다"며 양철호 감독이 황연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음을 시사했다.

황연주가 흥국생명 시절 전성기의 기량만 되살아난다면 현대건설의 공격력 역시 그만큼 배가될 수 있다.

김연경이 없는 지금 여자부 토종 선수 가운데 황연주는 최고의 라이트 거포다.

후배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10년에 가까운 V리그 경험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황연주만의 경쟁력이다. 그렇기에 황연주의 부활은 현대건설 성적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연주 역시 세 시즌만에 자존심을 살려 현대건설의 강력한 공격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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