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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아이가 다섯' 안재욱·소유진 성훈·신혜선, 주말드라마에 흔치 않은 섬세한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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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아이가 다섯' 안재욱·소유진 성훈·신혜선, 주말드라마에 흔치 않은 섬세한 러브스토리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4.04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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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아이가 다섯'이 주말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막장 없고' '섬세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 주말드라마는 패륜, 불륜, 불치병 등 자극적이고 뻔한 소재로 범벅돼 있다. 배우와 제작진은 계속돼 바뀌지만 어쩐지 이야기는 그대로인 것 같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중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흔하지 않은 유쾌한 작품이다. 방송 전, '아이가 다섯' 역시 뻔한 이야기일 것이란 짐작이 주를 이뤘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이 둘을 키우던 싱글대디, 셋을 키우던 싱글맘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후, 색다른 전개로 안방극장에 기분 좋은 재미를 주고 있다.

'아이가 다섯'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가족극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가기 힘들 상황에도,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리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캐릭터 설명과 차근차근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설렘 지수'를 높인다.

▲ 안재욱 소유진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화면 캡처]

첫 번째는 메인 커플인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의 이야기다. 상태는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를 키우며 처가에서 살고, 미정은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해 아이 셋을 키운다.(*물론 '아이가 다섯'에도 불륜 소재가 등장하지만 자극적이기보단 이야기 전개를 위한 장치로 쓰이고, 불륜으로 만나게 된 권오중·왕빛나는 늘 '망신'을 당하는 코믹한 커플로 등장한다)

상태와 미정은 회사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가까워진다. 미정은 이런 저런 사고에 휘말리고, 다정한 팀장인 상태는 뒷수습을 해 주다 친해진다.

미정은 상태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푼수'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상태는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며 미정에게 짜증도 내고 구박도 한다.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던 상태가 미정에게만큼은 그 무게를 내려놓는다.

상태는 자상한 회사 팀장이며 든든한 사위지만 남모를 외로움이 있다. 미정 역시 억척스럽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회사생활을 하고 대차지만 삶은 쉽지 않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빈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워주며 호감을 갖는다.

현재는 본격적인 교제를 앞두고 거치는 '사랑 부정기(?)'의 시기다. 상태는 사별한 아내 진영에 대한 감정, 처가에 대한 책임감으로 미정을 애써 밀어낸다.

미정은 할머니 앞에서 울며 "나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히고, 상태 역시 아버지의 국수집을 찾아와 힘든 속내를 조금이나마 털어놨다.

▲ 성훈 신혜선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화면 캡처]

'아이가 다섯'에서 메인 커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들이 성훈과 신혜선이다. 김상민(성훈 분)과 이연태(신혜선 분)는 그리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엮이기 시작했으나, 어쩌다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연태는 7년간 김태민(안우연 분)을 짝사랑했으나 소심한 성격으로 고백도 못해 보고 친구 장진주(임수향 분)에게 내줬다. 태민과 진주가 사귀며 연태는 실연했으나, "여러 여자 만나 봤다"는 상민은 혼자 끙끙 앓았을 연태의 마음을 알아준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의 성격 차이다.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연태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상민이 만나니 의외의 시너지가 있다. 연태는 인기 골프선수인 상민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상민이 처음 만나는 유형으로, 그는 "어디 하나 예쁜 구석이 없다"면서도 연태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14회 말미, 상민이 "내가 데려다 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은 거지?"라고 생색내고 연태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둘의 '케미'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첫눈엔 재수 없게만 보였던 상민이지만 연태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것은 그뿐이다. 또한 상민은 연태의 부모에게 싹싹하게 굴며, 지금까지의 '자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상민은 연태의 진짜 이름을 안 후 "'연두'가 더 어울리니까 나한텐 계속 '이연두' 해. 그리고 멀쩡할 때 귀여우니까 술 좀 그만 먹어라"고 조언하며 앞으로 그려질 러브라인을 기대케 했다. 사실 상민과 태민은 형제 사이지만 연태는 이를 모르고 있어, 이로써 벌어지게 될 이야기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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