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보다 많이 낮은 점수에 외신들도 들썩이고 있다.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야후스포츠의 댄 웨첼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기사를 통해 소트니코바에 대한 점수가 후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김연아와 점수차를 고려할 때 이번 판정이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웨첼 기자는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보다 18.32점이나 높은 149.95점을 받았다"며 "러시아 관중들의 대환호 속에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최대치로 치솟았다. 기술, 예술적으로 모두 인정받아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보다 5.76점이나 앞섰고 자신의 최고 연기를 펼친 카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보다도 7.34점이나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따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점수차를 감안했을 때 이번 판정은 향후 몇 년 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한 뒤 이번 대회에서 7위에 오른 애슐리 와그너(23·미국)가 "(이번 판정을 내린) 사람들은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해명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또 그는 "김연아는 전매특허인 뛰어난 점프와 흠잡을 데 없는 스핀을 보여줬지만 러시아에게 여자 싱글 금메달이 가는 것을 막는데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즈도 심판 판정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필립 허시 기자는 "가장 의문점이 많은 결정으로 굴곡 많은 피겨 역사에 기록될 심판들의 판정 덕분에 소트니코바가 피겨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며 "사라 휴즈가 2002년에 금메달을 딴 것과 같은 충격이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탱고 연기는 소트니코바에 큰 점수차로 뒤질 수 없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소트니코바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발 착지로 가산점이 깎였지만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피드, 힘으로 이를 만회했고 심판도 평소보다 점수를 더 얹어줬다"며 "김연아로서는 트리플 루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 넣지 않은 것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AFP 통신 역시 '소트니코바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금메달을 따내 김연아를 망연자실하게 했다(Sotnikova stuns Kim to win controversial gold)'는 제목의 기사에서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 더블 루프 점프 착지 때 두발 착지가 있었다"며 "반면 김연아와 코스트너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AFP 통신은 "심판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믿음을 가질 뿐"이라는 코스트너의 발언도 함께 덧붙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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