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완벽하고 깔끔한 연기를 펼치고도 심판진의 '점수 퍼주기'로 인해 2연패에 실패한 김연아를 두고 국내 팬들은 물론 외신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한 번 없이 '클린'을 기록하며 올림픽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219.11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총점 224,59을 기록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
금메달을 따낸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부족한 점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김연아에 비해 총점 5점이나 더 가져 갈 수 있는 실력은 아니었다. 단적인 예로 소트니코바는 연기 중반 3회전 연속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김연아에게선 실수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기술점수(TES)에서 소트니코바가 75.54점으로 69.69점을 기록한 김연아보다 5점이나 앞섰다. '점수 퍼주기' 논란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외신 역시 일관성 없는 심판진의 판정을 두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소치올림픽 대표방송인 NBC는 자신들의 소치올림픽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결과에 동의하십니까?"라는 말을 남기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LA 지역언론인 LA타임즈의 빌 플라시케 기자는 자신의 SNS에 "'퀸연아'는 믿을 수 없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소트니코바보다 더 나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히다가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되자 "믿을 수 없다. 팬들은 이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김연아가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이어"러시아가 전날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미국에게 패하자 새로운 챔피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김연아가 이토록 완벽한 경기를 펼쳤는데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수 있나?"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한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푸틴 동네 운동회 할거면 우리를 왜 초대했나. 소치는 올림픽 역사의 수치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역시 "소트니코바가 김연아의 왕좌에서 끌어내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으며 "소트니코바가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Home-Ice Advantage)를 통해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라며 심판진의 편파판정을 지적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보거나 외신들의 반응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도둑 맞은게 명백하다", "김연아가 더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러시아가 김연아의 금메달을 훔쳤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러시아" 등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국내 네티즌 역시 "김연아가 은메달이라니 피겨심판 이건 좀 아니잖아요", "점수를 믿을 수 없다. 심판기록지를 공개하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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