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용원중기자]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클리셰에 갇힌 공포영화에 대한 불만의 반작용일까.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내세운 공포스릴러물이 극장가를 잠식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인보카머스'는 차원이 다른 공포 수위를 앞세워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이한 연쇄사건을 수사하던 뉴욕 경찰 랄프(에릭 바나)가 충격적인 힘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비밀리에 악령퇴치 활동을 하는 신부 멘도자(에드가 라미레즈)의 도움을 얻어 섬뜩한 초자연 현상에 맞서는 이야기가 실제 일어난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해 현실감을 배가한다. 할리우드 흥행 마법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스콧 데릭슨이 연출을 맡았다.
범죄율 0% 달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 아래 1년에 단 하루 살인마저 허용되는 연례 범죄의 날 ‘퍼지데이’를 소재로 삼은 '더 퍼지: 거리의 반란'은 전편 '더 퍼지'보다 더욱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1년 전 외아들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나선 한 남자, 갑작스런 차 고장으로 거리 한복판에 갇힌 위기의 커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에서 무장 집단들에게 끌려 나온 모녀와 오직 재미를 위해 도시를 접수한 가면을 쓴 무리들과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난 7월18일 북미 개봉 이후 제작비 대비 10배가 넘는 1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전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퍼지 열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영화는 ‘복수, 생존, 재미’라는 3가지 테마 아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벌이는 치열한 서바이벌 액션의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제임스 드모나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캡티 아메리타: 윈터솔져'의 프랭크 그릴로, 미드 '글래이즈'의 키멜 산체스가 출연한다. 8월27일 개봉.
오피스 괴담을 표방한 저예산 독립영화 '마녀'(감독 유영선)는 천편일률적인 공포영화 법칙을 비튼 참신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일상적 공간인 오피스를 배경으로, 귀신보다 무서운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평범한 사무실에서 맞닥뜨리는 무서운 동료직원의 존재는 일상적이기에 더욱 섬뜩한 공포감을 느끼게 해준다.
신입사원 세희(박주희)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마녀'는 공포영화에서는 흔한 비명 소리 대신 스토리의 흐름과 영상의 분위기를 통해 관객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밀도 높은 연출방식으로 신선한 공포를 선사한다. 한국 공포영화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9월11일 개봉.
한일 합작영화 ‘원 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은 국내 최초로 파운드 푸티지(발견된 영상) 스릴러 장르를 전면에 내걸었다. 실재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가 발견해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설정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써 영화 ‘블레어 위치’(1999), ‘클로버 필드’(2008)등이 파운드 푸티지 장르로 촬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 AV계의 귀재인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원컷'은 살인 현장을 독점 취재하게 된 저널리스트 소연(김꽃비)과 무려 18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상준(연제욱)의 잔혹한 기록을 담았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김꽃비, 연제욱 등 충무로 기대주와 일본 AV스타 아오이 츠카사의 열연이 화제를 모았다. 9월11일 개봉.
외화 '새벽의 저주' '28일 후' '워킹데드'의 뒤를 이어 한국 영화계에도 결코 죽지 않는 '네버 다이' 좀비가 상륙했다. '좀비스쿨'은 문제아들이 모인 칠성학교를 배경으로 어느날 갑자기 인간의 모습이 아닌 정체불명의 존재로 변해 서로를 참혹하게 물어 뜨는 선생들이 학교를 순식간에 장악하고, 영문도 모른 채 극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좀비 무리들에게 필사적으로 맞서는 내용을 담는다.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죽지 않는 자들에 대한 공포심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학교를 초토화시킨 잔혹한 좀비 무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는 9월25일 공개된다. 김석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백서빈, 하은설, 김승환, 김경룡, 박재훈 등 신선한 마스크의 신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콰이어트 원'은 폴터가이스트(육체로부터 분리된 영혼 또는 초자연적 힘에 의한 기괴한 현상)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필립실험을 소재로 했다.
영화는 1974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초자연 심리학을 연구하는 조셉 교수가 베일에 싸인 소녀 ‘제인’ 에게 일어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던 중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담았다. 공포 스릴러의 명가 해머 필름 프로덕션 작품으로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해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자극한다. TV 시리즈 ‘베이츠 모텔’에서 활약한 차세대 호러퀸 올리비아 쿡과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헝거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이 비밀스러운 소녀 제인과 의문을 파헤쳐가는 영상 기록자 브라이언으로 출연한다. 9월18일 개봉.
도심형 공포스릴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맨홀'은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세계,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속으로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그린다.
영화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가 한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맨홀, '그 안에 누군가 있다면?'이란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평화로운 일상의 발 밑, 어두운 맨홀에서 살기 위해 도망치는 사람들과 정체불명의 존재가 벌이는 숨막히는 추격전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청춘스타 정경호와 김새론, 정유미가 가세해 젊은 에너지로 가득찬 스릴을 전한다. 10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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