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손흥민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 같이 뛰고 싶었던 동료는 제임스 메디슨(잉글랜드)이다. 패스와 창의성이 워낙 뛰어난 선수다. 좋은 패스를 줄 것 같아 기대된다. 롤 모델인 같은 팀 선배 손흥민의 슈팅과 마무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 순간 속도와 마무리를 강점으로 삼아서 더 발전하겠다.”
양민혁(18·강원FC)은 축구, 야구, 농구 유망주 12명이 모인 자리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다음달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조기 합류를 위해 출국하는 규격 외 유망주. 2024 하나원큐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그는 이제 더 높은 무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민혁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축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라며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에 데뷔, 올해 38경기 12골 6도움을 몰아쳐 강원FC의 역대 최고 성적인 1부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K리그 시상식에서 MVP, 영플레이어 후보에 올라 다관왕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수상 소감으로 에이전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양민혁은 시상식 후 축구 부문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날 양민혁과 함께 스타상을 수상한 박승수(17·수원 삼성), 손정범(17·오산고)이 나란히 “민혁이 형처럼 K리그 무대를 누비겠다”고 다짐할 정도.
박승수는 “민혁이 형처럼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 밝혔고, 손정범은 “민혁이 형처럼 빨리 준프로 계약해서 프로 무대에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프로팀 입단을 확정한 스타상 수상자, 동갑내기 멀티 플레이어 김현우(영등포공고)도 “프로에서 빨리 주전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양민혁의 뒤를 따라가고자 했다.
기자회견 후 개별 취재에 응한 양민혁은 “이게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시즌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부담보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이제 시작이다. 토트넘에서 빨리 자리를 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애초 목표였던 공격포인트 5개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K리그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양민혁은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춰서 목표를 설정했던 것 같다”며 “K리그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전 경기 출장한 경험이 EPL 도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해외 무대는 더 빠르고 피지컬이 좋은 걸 알고 있지만, K리그도 약한 리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초반에는 어렵겠지만 적응하면 충분히 괜찮을 것”이라 전망했다.
토트넘 경기를 전부 챙겨보는 중인 양민혁은 여름부터 영어 과외를 받는 등 착실하게 새 소속팀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흥민이 형도 영어를 제일 강조했다”며 “과외 선생님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하시고 개인적으로도 노력했다. 런던(토트넘 연고지)으로 넘어가서 한국과 다른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측면 공격수에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은 1월로 예정됐던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할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양민혁은 “선수로서 기회가 빨리 찾아와 감사하다. 기회를 잡는 건 내 역할이니까 최대한 잘 살리고 싶다”며 “K리그에 처음 뛸 때도 TV에서 보는 형들과 경기하는 게 실감이 안 났다. EPL에도 유명한 선수가 많지만 기에 눌리기보다는 자부심을 갖고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민혁이 받은 퓨처스 스타대상은 스포츠연예매체 스타뉴스가 주최·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올 한 해 고교 농구, 축구, 야구에서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을 보여준 유망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목별로 대상 1명, 스타상 3명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자에게 각각 트로피와 30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교환권, 스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10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교환권을 수여한다.
퓨처스 스타대상은 2022년 야구 부문을 시작으로 지난해 축구, 올해 농구 부문을 신설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3회째를 맞이한 올해는 김인식 KBO(한국야구위원회) 원로자문위원장 포함 종목별 전문가 14명이 선정위원으로 나섰다.
박준철 스타뉴스 대표는 “올해 세 번째 시상식이다. 야구, 축구에 농구가 추가되는 등 매년 수상 부문이 늘어나 보람을 느낀다”며 “빼어난 기량을 뽐낸 검증된 선수는 물론 진흙 속 진주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선정된 12명은 고교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쳤거나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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