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강풀의 공통점 [2024 디즈니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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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강풀의 공통점 [2024 디즈니 쇼케이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1.2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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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스포츠Q(큐) 글·사진 나혜인 기자]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까지, 디즈니가 강풀 작가에게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감독 김희원)가 20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원작자 강풀 작가가 각본 집필에 나선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작 웹툰은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하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특히 '무빙'에서 연기자로 함께한 배우 김희원이 생애 첫 장편 드라마 연출 도전장을 내밀어 궁금증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 배우 주지훈, 박보영이 20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국내외 취재진이 주목한 것은 강풀 작가와 디즈니의 '끈끈한 결속력'이었다. '무빙' 성공 후 '조명가게'를 선보이며 '강풀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타이틀까지 생겨난바. 강풀 작가는 디즈니의 연이은 러브콜에 "이유는 디즈니가 알 거다. 저는 모른다"고 너스레를 더하며 "디즈니와 저의 색깔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무빙'은 OTT에서 흔하지 않은 20부작 작품이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고 디즈니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년을 만화가로 살았다. 드라마 각본가로 '무빙'을 할 때만 해도 만화를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점차 (드라마 작가와 만화 작가가) 같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희원 감독은 강풀 작가와 디즈니가 '정서'를 공통 분모로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강풀 작가님의 작품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가 있다"며 "전 세계 어린이들이 디즈니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을 보고 울고 웃으며 자랐다.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의 정서는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작품에 녹아 있는 정서는 강풀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강풀 작가는 "항상 이야기를 만들 때 중심에 사람을 두고 생각한다"며 "'무빙'과 '조명가게'는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무빙'도, '조명가게'도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만화에서 드라마로 탄생한 '조명가게'에 대해서는 "깊이가 더 깊어졌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3년 전 그린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원작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다. 제가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영상으로 무척 마음에 들게 표현됐다. 원작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원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이는 강풀 작가였다고.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는 난해한 작품인데, 감독님께서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셨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제작 의도,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감탄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희원 감독은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겸손을 배웠다. 배우를 할 때는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한 것 같다. 작가님의 글을 계속 해석할 때는 참 디테일하게 대단하시구나 싶었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는 참 나보다 연기를 잘 하구나 싶었다. 스태프들의 열정도 존경스러웠다"며 "연출은 이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완성된 것. 나름대로 연출의 꿈이 있고 준비를 하다가 이렇게 계기가 생긴 건데, 지금도 많이 떨리고 꿈만 같다. 모든 게 행복하다"고 연출 데뷔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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