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암기력이 높지만, 산만해보이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28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는 경북 구미에 사는 5세 정승빈 군이 출연했다. 정승빈 군은 암기력이 뛰어나 50여개의 국가를 외우고 있었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전주만 듣고도 제목을 알아맞혔다.
정승빈 군의 어머니는 "15개월쯤에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외웠다. 25개월쯤엔 한글을 다 외웠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정승빈 군이 암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승빈 군은 30분 안에 80개의 유적지 카드를 외우라는 미션을 받고도, 한번 훑어본 후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카드 내용을 외웠다.
외국어 학습에도 이 암기력은 발휘됐다. 정승빈 군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중국어 동영상을 보며 학습했다. 동영상을 본지 일주일만에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
정승빈 군의 영상을 본 문정아 중국어연구소장은 "암기력이 좋은 분들이 언어에 대한 흡수력도 빠른 것 같다. 14년 동안 수만명의 학생을 가르쳐봤는데, 승빈이 정도면 정말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정승빈 군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공부를 시키려 했다. 그러나 정승빈 군은 어머니가 시킬 때는 공부하기 싫어했고 다소 산만한 모습이었다. 부모는 "암기력은 좋은데, 뭐든 대충 하는 것 같아 공부를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교육방식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정승빈 군의 검사 결과, 언어 이해능력이 높게 나왔다. 손정선 아동 행동발달 전문의는 "암기력은 높지만, 그에 비해 선택적인 주의집중이 떨어질 수 있다. 남들에 비해 산만해보일 수 있다는 거다"며 "이해력이 좋은 아이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이 이해되면 넘어갈 수 있다"며 합리적인 설명을 해 주길 조언했다. 조언을 들은 어머니는 이후 학습계획표를 짜고, 정승빈 군이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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