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농구의 위상이 위태롭다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연세·고려대, 기아자동차, 상무가 자웅을 겨뤘던 1990년대 초중반 농구대잔치, 대구 동양 오리온스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가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자주 연출했던 2000년대 초반 프로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겨울 실내스포츠의 간판 자리는 사실상 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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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TV 평균 시청률은 1.07%(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여자부 시청률은 0.70%였다. 반면 남자 프로농구 시청률은 0.28%였다. 여자배구 시청률의 3분의 1도 안 됐다.
이번 시즌은 반드시 농구 인기를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KBL(프로농구연맹)에도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 호재가 많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대형 신인이 등장했고 안정적인 중계 채널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6~2017 신인지명회의는 이종현(남자), 박지수(여자) 드래프트로 불렸다.
신장 205㎝인 빅맨 이종현은 빼어난 기량으로 고려대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그를 품은 울산 모비스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격상함은 물론 왕조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지수는 박찬숙,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을 이을 초특급 센터다. 그를 가져가는 행운을 누린 청주 KB 스타즈는 춘천 우리은행의 5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신장 195㎝의 거구가 합류함으로써 아킬레스건이던 골밑을 크게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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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이 향할 것이 자명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승선할 만큼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한 이종현, 박지수이기에 작은 동작 하나, 코트 밖 풍경까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계권 계약에도 걸림돌이 없었다.
남자농구의 경우 시즌 개막을 앞두고 MBC스포츠플러스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자농구도 KBS N스포츠와 계약을 3년 연장했다. 농구팬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 농구 부활 원년이다.
남자농구는 22일 고양 오리온-전주 KCC, 울산 모비스-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서울 SK 간의 3경기로 새 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여자농구 개막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 용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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