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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 베어스, SK 나이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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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 베어스, SK 나이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다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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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소통해야 산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홍보마케팅 신풍속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요즘 스포츠팬들은 즐겁다. 경기 관람료를 지불하고도 일방적인 ‘짝사랑’ 관계였던 프로스포츠 구단과 팬 간의 구도가 점점 역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만 해도 뭘 어떻게 할 줄 몰라 뻣뻣하기 일쑤였던 프로스포츠 구단이 이제는 먼저 팬에게 손을 내민다. 홍보 차원에서 더 그렇다. 그야말로 프로구단의 ‘찾아가는 서비스’다.

경기 직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돌아서던 시대는 갔다. 구단과 선수들은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과 콘텐츠를 소비해주는 ‘고객’인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경기력 외에도 무엇으로 팬들을 즐겁게 할 지 고심한다.

▲ 두산 베어스는 '베어스포티비'를 통해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 벽을 허물고 있다. 사진은 두산 투수 유희관(오른쪽)이 리포터와 함께 잠실야구장 매점의 음식들로 '먹방'을 펼치고 있는 장면. [사진=유튜브 베어스포티비 채널 동영상 캡처]

과거와는 달라진 프로스포츠 구단의 홍보마케팅 신풍속도다. 대표적인 프로구단의 사례를 들춰보자.

◆ 팬들이 원한다면야, 못 보일 사각지대는 없다

올해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 인기도로 본다면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다. 이 때문일까? 구단의 홍보 마케팅 활동도 가장 치열하고 도전적인 모양새다.

올해 역대 최다승(93승) 신기록을 세우며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쓴 두산 베어스는 홍보에서도 발 빠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상 서비스다. 두산은 ‘베어스포티비’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만 명 이상이 팔로우 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영상을 ‘업로드’ 한다.

2014년 8월 처음 시작한 ‘베어스포티비’ 서비스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세를 몰아 ‘대박’을 쳤다. 과거 세 자릿수에 그쳤던 영상 조회 수는 1만 클릭을 넘어서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 팬들이 경기장에 남아 함께 기쁨을 나눴던 응원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만 18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또 팀 동료가 짜릿한 결승타를 칠 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중계 화면에 담기지 않는 상황에서 때로는 ‘깨 방정’을 떠는 선수들의 장난기 섞인 면모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 두산은 현장에서 직접 팬들의 응원영상을 찍어 올리며 현장의 분위기를 공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경기장에 남아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팬들의 장면. 이 영상은 18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베어스포티비 채널 동영상 캡처]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부남 양의지가 걸 그룹 러블리즈의 축하공연을 보고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이라든지, 익살꾼 유희관이 리포터와 함께 잠실야구장 내 매점 음식 ‘먹방’을 보이며 심층 분석하는 영상 등도 팬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두산 베어스 홍보팀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발맞춰 팬들을 위한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팬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영상서비스를 시도했다"며 "처음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팬과 소통하고자 하는 구단의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고 작년에 우승하는 과정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장면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 전하면서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VJ가 1명이다. 라커룸 등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영상을 제작하는 게 중심이지만 카메라가 2대, 3대가 된다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뉴미디어의 시대, 어플-SNS는 또 다른 홍보 마케팅 공간

프로농구에서도 각 구단의 홍보 전략은 다채롭다.

그 가운데 올 4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주관 프로스포츠 홍보·마케팅 우수 구단 시상식에서 농구단을 대표해 수상의 영예를 누린 SK 나이츠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홍보 전략이 신선하다.

아직 사용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최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활용성을 높였다. SK 나이츠는 경기 시작 전 선수소개 때 암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때 어플을 통해 좌석번호를 입력하면 핸드폰 LED조명이 자동으로 바뀌며 카드섹션에 참가할 수 있다.

▲ 서울 SK 나이츠 신인 최준용이 '땡큐 메시지'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 SK 나이츠 공식 페이스북 캡처]

또 이긴 경기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 소감 등을 담은 ‘땡큐 메시지’를 촬영해 사용자 핸드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달, 클릭만 하면 어플로 연결돼 선수 영상을 볼 수 있다.

주형근 SK 나이츠 기업문화부문 차장은 “구단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 와중에 어떻게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어플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게 됐다”고 밝힌 뒤 “어플이라고 하면 보통 선수 정보와 기록 위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팬들과 쌍방향 소통 채널로 경기장 안팎에서 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SK 나이츠의 지역 라이벌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우는 그들만의 팬서비스 전략이 있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수들이 치어리더들과 함께 코트에서 ‘빅토리 송’에 맞춰 안무를 펼친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삼성 썬더스만의 또 하나의 응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올 4월 프로배구단을 대표해 홍보·마케팅상을 받은 대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SNS의 활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예전에는 가공된 콘텐츠를 올렸다면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해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과 현장 분위기를 공유한다.

▲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SNS에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업로드해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과 현장감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SNS는 팬 친목의 장이기도 하다. 공식 홈페이지처럼 팬들의 질문에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게 아니라 팬들끼리 서로 묻고 답한다. 경기 일정이 올라오면 댓글을 통해 서로 관전 일정을 약속하는 등 일종의 채팅창 역할을 한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선수들의 일러스트가 펼쳐지는 라이징 응원, 경기장 안에서 누워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패밀리존을 운영하며 팬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중이다.

현대캐피탈 홍보팀 관계자는 “현장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하면서 팬들의 반응이 좋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꾸준히 팔로워가 늘고 있다”며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배구 자체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자 한다. 어린 팬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배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홍보팀 관계자는 “과거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전통적인 의미의 홍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직접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 다른 구단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것보다는 진심은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각양각색 홍보 마케팅 전략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포츠 시장도 글로벌화되면서 미국메이저리그(MLB)와 미국프로농구(NBA) 그리고 유럽 축구 등 국내 스포츠팬들을 유혹하는 해외 스포츠는 널려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종목 간 구단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날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시대에 팬들을 위한 다양한 홍보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는 점점 더 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미래가 궁금한 것은 이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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