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공동 4위의 맞대결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웃었다. 삼성생명은 4연패를 끊고 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3위가 됐지만 청주 KB스타즈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구리 KDB생명과 공동 최하위가 됐다.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WKBL 데뷔 후 자신의 최다득점을 올린 나타샤 하워드(30득점, 8리바운드, 6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KB스타즈의 막판 추격을 75-7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4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함께 7승 10패로 공동 3위가 됐고 KB스타즈는 KDB생명과 함께 6승 11패로 공동 최하위(5위)가 됐다.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턴오버였다. 이날 KB스타즈는 플레네트 피어슨(25득점, 3점슛 2개, 12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김가은(17득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박지수(12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강아정(12득점, 3점슛 2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막판 턴오버에 덜미가 잡혔다.
3쿼터까지 삼성생명이 60-53으로 7점 앞섰지만 KB스타즈가 외곽포를 앞세워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혀왔다. 이 가운데 김가은이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폭발시키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70-68로 역전시키기까지 했다. 연패 늪에 빠진 삼성생명에 위기였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종료 36초를 남겨놓고 하워드가 골밑으로 빠져들어가며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박지수의 파울을 유도,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하워드는 3점 플레이를 펼치며 삼성생명이 다시 71-70으로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마음이 급해진 KB스타즈의 턴오버가 속출했다. 피어슨이 트래블링을 범하면서 공격권을 내줬고 삼성생명은 종료 25초를 남기고 김한별(6득점, 6리바운드, 3스틸)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72-70으로 달아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KB스타즈가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피어슨이 급하게 공격을 풀어가다가 하워드에 막혀 공을 라인 바깥으로 넘기고 말았다. KB스타즈로서는 파울 작전을 쓸 수밖에 없었고 김한별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피어슨이 김한별에게 공을 뺏기고 말았고 김한별은 종료 5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5초전 5점차가 되면서 그대로 삼성생명의 승리가 결정됐다.
하워드는 30득점을 올렸을 뿐 아니라 마지막 피어슨의 세차례 턴오버 가운데 첫 2개의 턴오버를 이끌어내는 완벽한 수비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피어슨은 최다득점을 올리고도 마지막 실책 연발로 고개를 숙였고 박지수 역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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