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동현 계체, 시선집중이다. UFC 207 결전을 하루 앞둔 김동현(35·부산 팀매드) 관련한 소식은 병신년(丙申年) 세밑 스포츠팬이 가장 열광하는 마지막 이슈다.
김동현은 30일(한국시간) UFC 207 웰터급 계체에서 상대인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나란히 77.56kg를 기록, 통과했다.
UFC 공식 트위터에 실린 동영상에서 김동현은 매우 공격적으로 사피딘을 노려보고 있다. 신장이 186㎝로 사피딘보다 8㎝ 커 내려 보는 모양새다.
김동현은 지난해 11월 서울 UFC 대회 이후 부상, 상대의 부상 등을 이유로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오히려 이름을 더 알렸다.
공백기 동안 그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등에 출연해 탁월한 예능감을 뽐냈다.
무좀 걸린 발을 긁다가 여자친구 입술에 묻은 커피 거품을 닦는 ‘개그 광고’까지 찍었다. 고향인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해 시구도 했다.
2000년대 초반 주부들이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누구인지는 모두 알았던 것처럼 김동현이 파이터임을 모르는 이가 드문 정도가 됐다.
마침 앞서 최두호가 UFC 206에서 컵 스완슨과 UFC 올해의 파이트로 선정될 만큼 명승부를 펼친 뒤라 종합격투기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까지 치솟고 있는 터다.
본 경기 시간대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016년을 마감하는 12월 31일 오전이다. 송년 승전고를 울린다면 국정농단 뉴스로 분노에 찬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다.
김동현은 계체 전 “사피딘이 나보다 기술적인 수준이 높다면 이겨도 좋다”면서 “하지만 난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 자신 있기 때문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계체 후에는 “휴식이 길어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요즘 초심을 생각한다”며 “2016년은 정신적인 수양을 하는 해였고 약이 됐다"고 의지를 다졌다.
UFC 207 혈전 임박. ‘매미’ 김동현의 진가를 확인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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