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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사로잡은 '두뇌 피칭', 한국의 채프먼 꿈꾸는 남양주 김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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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사로잡은 '두뇌 피칭', 한국의 채프먼 꿈꾸는 남양주 김민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0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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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리틀야구 내가 빛낸다] ② 수학경시대회 상위 1%, 디셉션 일품 '명품 좌완'

[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공부도 야구도 최고인 투수가 있다. 도제원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남양주 리틀야구단 주장 김민찬이다.

신장 166㎝, 몸무게 56㎏의 왼손투수 김민찬은 경기도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위 1%에 오를 정도로 두뇌가 명석하다.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 회화도 능통하게 한단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공부와 운동 모두 출중한 선수”라고 김민찬을 설명했다.

김민찬은 투수가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 야구 잘 하는 남양주 주장 김민찬은 수학경시대회 상위 1%에 포함될 정도로 공부까지 잘 한다.

조성찬 남양주 리틀야구단 감독은 “디셉션(릴리스 직전까지 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며 “제구력, 배짱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다”고 김민찬을 치켜세웠다.

성실함, 리더십 등 그라운드 밖 태도까지도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 김민찬을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설명. 

조성찬 감독은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경험까지 갖췄다. 본인이 컨디션에 따라 볼배합을 바꿀 줄 알 정도로 똑똑하다”고 극찬을 이었다.

손가락 감각이 좋은데다 팔 각도도 높아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딱 좋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몸쪽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다가도 몸이 무거울 땐 완급조절로 맞춰 잡는다니 꼭 프로야구 베테랑 기교파 투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는 것 같다.

김민찬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볼이 빠르지 않아 고민”이라 털어놓지만 조성찬 감독은 “현재 구속이면 결코 뒤진다 보기 힘들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올리면 된다. 키도 빠르게 크고 있어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왼손투수 김민찬은 구속이 빠른 뉴욕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좋아한다.

김민찬의 야구 욕심은 좀처럼 말릴 수가 없다. 조성찬 감독은 “민찬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야구가 안 되면 혼자 풀이 죽는 성격”이라며 “맹장 수술을 앞두고 참은 경우도 있었다. 지나친 승부욕이 오히려 슬럼프를 부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유연성이다. 조성찬 감독은 “한번에 갑자기 키가 크다보니 하체가 다소 뻣뻣하다. 잔부상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민찬은 수줍게 “단점을 보완하겠다. 좀 더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김민찬의 우상. 같은 왼손으로 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에 반했다고. 최고 구속 170㎞을 기록한 ‘광속 마무리’를 따라잡기 위해 김민찬은 또 야구공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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