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공부도 야구도 최고인 투수가 있다. 도제원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남양주 리틀야구단 주장 김민찬이다.
신장 166㎝, 몸무게 56㎏의 왼손투수 김민찬은 경기도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위 1%에 오를 정도로 두뇌가 명석하다.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 회화도 능통하게 한단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공부와 운동 모두 출중한 선수”라고 김민찬을 설명했다.
김민찬은 투수가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조성찬 남양주 리틀야구단 감독은 “디셉션(릴리스 직전까지 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며 “제구력, 배짱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다”고 김민찬을 치켜세웠다.
성실함, 리더십 등 그라운드 밖 태도까지도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 김민찬을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설명.
조성찬 감독은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경험까지 갖췄다. 본인이 컨디션에 따라 볼배합을 바꿀 줄 알 정도로 똑똑하다”고 극찬을 이었다.
손가락 감각이 좋은데다 팔 각도도 높아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딱 좋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몸쪽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다가도 몸이 무거울 땐 완급조절로 맞춰 잡는다니 꼭 프로야구 베테랑 기교파 투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는 것 같다.
김민찬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볼이 빠르지 않아 고민”이라 털어놓지만 조성찬 감독은 “현재 구속이면 결코 뒤진다 보기 힘들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올리면 된다. 키도 빠르게 크고 있어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찬의 야구 욕심은 좀처럼 말릴 수가 없다. 조성찬 감독은 “민찬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야구가 안 되면 혼자 풀이 죽는 성격”이라며 “맹장 수술을 앞두고 참은 경우도 있었다. 지나친 승부욕이 오히려 슬럼프를 부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유연성이다. 조성찬 감독은 “한번에 갑자기 키가 크다보니 하체가 다소 뻣뻣하다. 잔부상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민찬은 수줍게 “단점을 보완하겠다. 좀 더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김민찬의 우상. 같은 왼손으로 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에 반했다고. 최고 구속 170㎞을 기록한 ‘광속 마무리’를 따라잡기 위해 김민찬은 또 야구공부를 시작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