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강팀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3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 맨시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꺾음으로써 순위 판도도 확 바뀌게 됐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EPL 원정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했다. 현재 5위에 올라있는 맨시티는 14승 4무 5패(승점 46)로 2위 토트넘 핫스퍼(승점 47)와 승점차를 1로 줄였다.
펩 과르디올라의 부임과 함께 시즌 초 EPL에서 6연승을 달렸던 맨시티는 이후 9경기에서 3승 3무 3패로 주춤했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레스터 시티에게 4골을 내주며 대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이기면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첼시(승점 56)를 제외하고는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날(이상 승점 47), 리버풀(승점 46)과 모두 큰 차이가 없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이날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잡아낸 것은 큰 성과였다. 첼시를 비롯한 6강팀 중 이번 라운드에서 승점 3을 챙긴 팀은 맨시티 뿐이다. 아스날은 왓포드에 패했고 첼시와 리버풀은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각각 선덜랜드, 헐 시티와 득점 없이 비겼다.
상위팀들과 격차를 줄인 것 말고도 웨스트햄전 승리로 맨시티가 얻은 것은 또 있었다. 맨시티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약관의 공격수 가브리엘 헤수스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맹활약한 것. 헤수스는 케빈 데 브루잉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고 팀의 3번째 골까지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클린시트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다. 올 시즌 맨시티는 준수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28실점으로 리그에서 공동 6위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센터백 존 스톤스가 좀처럼 이전 팀에서 보여준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웨스트햄전에서 맨시티의 수비는 견고했다. 공격이 잘 풀리자 수비에서도 크게 위협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헤수스의 기대 이상 활약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기대감을 키운 맨시티지만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 결과 또한 중요하다. 맨시티는 올 시즌 6강팀과 가진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토트넘과 2차례 대결을 마쳤을 뿐 다른 팀들과는 한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웨스트햄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맨시티가 상승세를 타고 EPL 순위 판도에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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