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격 황제'도 한 수 접는다. 코카-콜라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진종오가 ‘세계 최강’ 양궁선수들을 한껏 치켜세웠다.
진종오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된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의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2016 리우 올림픽 권총 남자 50m에서 금메달을 딴 공로를 인정받았다.
진종오는 “이 자리에 와서 알게 됐는데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격에 입문했다. 1995년”이라며 “올해가 22년째인데 22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최우수선수상 선정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데다 한국 체육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까지 4회의 올림픽에서 금 4, 은 2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양궁 김수녕(금 4, 은 1, 동 1), 쇼트트랙 전이경(금 4, 동 1)을 제친 올림피언 최고 성적이다.
가장 빛나는 자임에도 진종오는 수상을 위해 테이블에 한데 모인 양궁 선수들을 보고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볼 때마다 존경스럽고 멋지다”며 “사격도 본받을 수 있도록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겸손해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양궁은 2016 리우 올림픽 남녀 개인전, 단체전 등 전 종목 석권(금 4) 포함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금 23, 은 9, 동 7 등 무려 3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금 21, 은 12, 동 9)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효자종목이다.
양궁에 비하면 뒤지지만 사격도 메가이벤트에서 주목받는 종목임에 틀림없다. 금 7, 은 8, 동 1로 16개의 메달을 따냈다. 진종오는 자신 뿐 아니라 후배들까지 모두 분발해 사격이 양궁처럼 압도적인 세계 최강이 되길 바란 것이다.
진종오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권총 결선에서 6.6점을 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체육인 동료, 후배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진종오는 “당시 탈락 위기에 놓였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결과 나온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마음먹은 게 결과로 나왔다”며 “포기하지 말라는 멘트가 가장 힘이 된다. ‘절대 포기 말라’고 되새기면서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1979년생 진종오는 곧 불혹이다. 다른 종목 같으면 은퇴를 고심해야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진종오는 “(주변에서) 언제까지 선수할 거냐고 하시는데 현역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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