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수원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유니폼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을 위반해 경기 도중 코트를 떠나야 했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인천 대한항공의 맞대결. 이날 강민웅은 감색 원정 유니폼 대신 붉은색 홈 유니폼을 가져와 스타팅으로 코트에 서지 못했고, 교체 출장한 뒤에도 경기장에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 측에서 강민웅이 착용한 유니폼이 팀 동료들과 다르다고 지적한 것. 강민웅은 KOVO 마크가 구단 로고 위에 새겨진 ‘규정 위반’의 유니폼을 입었고 경기가 중단된 이후 퇴장 당했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전력은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유니폼 해프닝을 겪은 강민웅처럼 프로야구에서도 경기복을 잘못 챙겨오거나 손상돼 진땀을 빼야 했던 선수들이 있다.
가장 최근의 일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지난해 4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조진호 코치의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섰다.
사연인 즉, 이승엽의 유니폼에 손상이 생겨 부득이하게 조진호 코치의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승엽의 유니폼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이 찢어졌다. 이에 이승엽이 조 코치의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고 말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도 2011년 강민웅과 비슷한 유니폼 해프닝을 겪었다.
한국무대 첫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니퍼트는 5월 1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서 등번호 83번이 새겨진 신경식 두산 타격코치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니퍼트가 깜빡하고 유니폼을 안 가지고 광주 원정에 오는 바람에 체구가 비슷한 신 코치의 유니폼 상의를 빌려 입고 마운드에 오른 것. 니퍼트는 203㎝ 103㎏의 거구고 신경식 코치 역시 190㎝ 95㎏으로 덩치가 크다.
‘BK’ 김병현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두 차례나 유니폼을 잘못 챙겼다.
한국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던 2012년 3월 29일 시범경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번 이정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4월 27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리그 경기서는 ‘66번 김정훈’으로 나타났다. 비로 인해 경기 일정이 변경되며 미처 유니폼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
한화 이글스 투수 권혁도 삼성시절 원정 유니폼을 챙기는 걸 깜박 잊어 팬이 입고 온 유니폼을 받기도 했다.
아찔한 유니폼 해프닝을 겪은 강민웅처럼 이동이 잦은 프로야구에도 경기복과 관련해 홍역을 치른 선수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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