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맨유 부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2016~2017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전을 치른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헐 시티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에 한 발짝만 남겨놓고 있다. 맨유는 2010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올라 정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는 토너먼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EFL컵은 특히 더 그랬다. 첼시를 이끌고 2004~2005시즌과 2006~2007시즌, 그리고 2014~2015시즌까지 세 번 EFL컵 결승 무대를 밟아 모두 우승했다. 승률 100%다. 2005년 리버풀, 2007년 아스날, 2015년 토트넘 핫스퍼 등이 모두 그의 제물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통산 4번째로 EPL컵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사우샘프턴을 꺾는다면 EFL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감독 중 하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현재 EFL컵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는 브라이언 클러프와 알렉스 퍼거슨(4회) 전 감독이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릎 부상을 당했던 마이클 캐릭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인 소식이지만 헨릭 미키타리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선수단의 체력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로파 리그를 병행하며 2월 한 달에만 6경기를 치렀다.
반면 상대인 사우샘프턴은 EFL컵 결승에 오르기까지 무실점을 기록,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일정도 맨유보다 여유가 있어 결승전 전까지 약 2주의 휴식기를 가졌다. 아스날과 리버풀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 팀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무리뉴는 토너먼트에 특화된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철통 같은 수비와 역습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 운영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상대를 압박하는 데도 능하다. 과연 그는 맨유 부임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EFL컵 우승확률 100%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