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광양벌을 뜨겁게 달구던 두 공격수가 울산에서 재회했다. 울산 현대는 어느 때보다 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종호와 오르샤가 울산의 공격 본능을 깨울 수 있을까.
울산은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의 브리즈번 로어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0-2로 진 울산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반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3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밟은 울산의 경기력은 너무나 아쉽다. 공격진이 너무 무기력하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겨졌던 홍콩의 키치SC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전후반에 연장 전후반까지 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야만 했다. 가시마와 1차전 역시 공격수들은 침묵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최전방 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공격수 영입을 타진해왔고 키치와 경기 다음 날이었던 지난 9일 오르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킥과 화려한 개인기가 장기인 오르샤는 팀의 공격 패턴을 다양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오르샤는 팀 합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시마전에 출전했다. 전남 시절의 날카로운 모습을 가끔 보여줬지만 아직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래도 김도훈 감독은 오르샤와 함께 이종호가 보여줄 공격 조합에 기대를 건다. 오르샤와 이종호는 2015 시즌 전남에서 함께 뛰며 리그에서 31개의 공격 포인트를 합작했다. 이종호가 12골 3도움, 오르샤가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종호의 저돌적인 문전 움직임과 오르샤의 예리한 킥 능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이들의 특명은 역시 예전의 호흡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브리즈번 역시 첫 경기서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비겨 마음이 조급하다. 브리즈번을 상대로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이 먹혀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공격진의 호흡이 절실하다.
김도훈 감독은 가시마전에서 측면 공격수가 더 익숙한 코바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배치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브리즈번과 경기에서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선수들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에서 온 듀오가 시원한 골로 울산의 승리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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