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왼손 교타자들은 감을 잡아가는데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터지지 않는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자들이 여전히 감을 못 잡고 있다.
최형우와 이대호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WBC 평가전에서 도합 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둘은 지난 25, 26일 치러진 쿠바와 2연전에서도 첫 날 6타수 1안타, 둘째 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우는 심각하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다.
첫 타석, 최형우는 한 가운데 몰린 초구 패스트볼에 시원하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2번째 타석에선 힘없는 3루 땅볼, 5회 3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우익선상으로 날린 타구가 파울이 된 뒤였다.
이대호도 마찬가지. 타석에서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3회 3루수 땅볼,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무기력했다. 특히 5회 타석은 우려를 자아냈다. 파울 뒤 손이 심하게 울린 듯 표정을 찡그렸고 결국 바깥쪽 체인지업에 어이없는 헛스윙을 했다.
이용규(한화), 서건창(넥센), 손아섭(롯데) 등 주력을 갖춘 왼손 타자들의 맹활약 속에 타선에 힘이 붙은 ‘WBC 김인식 호’다. 그러나 최형우와 이대호가 침묵하니 맥이 끊기는 인상을 준다. 합계 몸값 250억의 거구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함께 클린업을 구축하는 김태균(한화)은 6회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려 최형우, 이대호와 대조를 이뤘다. 6회초 수비에서 최형우는 민병헌(두산)으로, 이대호는 오재원(두산)으로 각각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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