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리그 슈퍼매치를 포함해 주말 이틀간 클래식과 챌린지 경기가 열린 11개 축구장에는 수많은 관중이 몰렸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을 경신하며 올 시즌 흥행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총 13만4468명의 관중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017이 열린 11개의 축구장을 찾았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출범한 이후 역대 최다 관중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로 열린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는 총 3만4376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역대 클래식 개막 라운드 경기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2위는 2016년 전북 현대-서울전의 3만2695명.
이처럼 K리그 슈퍼매치를 비롯한 개막 라운드의 구름관중은 많은 의미를 던진다. K리그가 지난해부터 안 좋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전북 구단이 심판 매수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승점이 깎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승부조작 광풍이 불었던 몇 해 전 만큼이나 K리그에 던진 파장이 컸다.
2015년 12월 경남FC가 수 천 만원 상당의 금품을 심판에게 주면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고 청탁한 것이 알려진 지 6개월 만에 비슷한 사건이 터졌기에 많은 팬들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바지감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나란히 조성환 전 감독과 노상래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내리고 새 감독을 임명했다. 다음 시즌 ACL 진출이 가능해지자 두 팀은 P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선임한 것. AFC 규정상 2017년부터 감독은 P급 자격증이 있어야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FC 규정이 급하게 결정된 게 아니라는 것. AFC는 이를 2013년부터 공지했지만 두 구단은 이를 가볍게 여기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자 부랴부랴 두 지도자를 수석코치로 내렸다. 이에 새롭게 부임한 김인수 제주 감독과 송경섭 전남 감독을 두고 ‘바지 감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얼마 전 서울의 ACL 우라와전 2-5 참패도 K리그 클래식 흥행에 찬물을 부을 수 있었던 요소였다. 삼일절 바로 전날 일본에서 대패를 당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런 악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K리그에 종사하는 이들은 여기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 유치에 나서야 지난해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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