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바야흐로 안토니오 콘테(48) 감독의 전성시대다. 첼시는 그의 지도에 힘입어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와 동시에 선두에 오른 ‘콘테 리더십’의 정체는 무엇일까.
첼시는 7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테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콘테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에 관한 질문에 "캉테는 5번의 실수를 했다. 더 나아져야 하고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이라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콘테의 욕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팀 내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콘테의 지도 방식을 귀띔했다. 웨스트햄과 경기에 앞서 구단과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파브레가스는 “콘테의 지도는 특별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이겨라’, ‘이겨라’, ‘개선하라’, ‘개선하라’고 끊임없이 주입시킨다”며 열혈 감독의 ‘잔소리’ 일화를 소개했다.
콘테는 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지도만큼 보안도 철저하게 유지한다. 그는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며 안젤로 알레시오, 지안루카 콘테를 1군 코치로 선임했다. 모두 팀의 핵심 스태프들이다.
이들과 콘테의 공통점은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것과 같은 사투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콘테는 구단의 중요한 전술을 이야기하거나 보안을 유지하고 싶을 때 안젤로와 지안루카를 불러 풀리아 지역의 방언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풀리아는 콘테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이곳 방언은 고대 발칸 언어와 노르망계 불어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억양이 특징으로 이탈리아인들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언어로 꼽힌다. 핵심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갈 확률을 줄이겠다는 콘테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첼시와 함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콘테의 피나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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