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벼랑 끝에 놓여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4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는 9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6~2017 파리생제르맹(PSG)과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을 치른다.
원정 1차전에서 0-4로 패한 바르셀로나는 5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0으로 승리 시에는 연장에 돌입한다. 1골을 내줄 경우 6골을 넣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가 넘치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PSG가 우리를 상대로 4골을 넣었다는 것은 우리도 그들에게 6실점을 안길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 내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심지어 95분(후반 추가시간)에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축구”라고 말했다. 대역전극을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에 찬 표현이다.
루이스 수아레스도 같은 뜻을 나타냈다. 그는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며 “만약 4골을 넣는 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바르셀로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이 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최근 FC 바르셀로나의 기세가 무섭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2-1로 이겼고 이후 스포르팅 히혼, 셀타 비고전에서도 같은 전술을 사용해 각각 6-1, 5-0 대승을 챙겼다. 3경기 13골을 넣었다.
3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득점 루트는 기존 경기들보다 다양해졌다. 리오넬 메시(4골), 수아레스, 네이마르, 이반 라키티치(이상 2골), 사무엘 움티티, 하피냐 알칸타라, 파코 알카세르(이상 1골) 등이 골을 성공시켰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에 수비를 집중시키려던 PSG로서는 바르셀로나의 득점 루트가 다양해질 경우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기분 좋은 경험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2012년 3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1-3으로 진 뒤 2차전에서 7-1 대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당시 홀로 5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4-0, 셀틱을 7-0으로 대파하기도 했다. 8강 진출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화력을 생각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이토록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적은 없었다. MSN을 앞세워 얼마나 강력한 공격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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